▲소설가 한강 ⓒ연합뉴스


소설가 한강(48)이 세계적인 권위의 문학상인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후보에 다시 한번 이름을 올렸다. 2년 전 <채식주의자>에 이어 두 번째 후보 지명이다.
 
맨부커상 운영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한강의 <흰>(The White Book)을 포함한 13명의 1차 후보를 공개했다. <채식주의자>(The Vegetarian)에 이어 이번에도 한강의 <흰>을 번역한 번역가 데버러 스미스(31)도 한강과 다시 함께 후보에 올랐다.
 
한강의 <흰>은 운영위원회가 심사한 전체 108편의 작품 가운데 1차 후보로 선정됐다.
 
이 작품은 소설과 시의 경계에 있는 작품으로 지난 2016년 5월 국내에서 출간됐다. 영국에서는 지난 2017년 11월에 출간돼 현지 언론과 출판계, 독자들에게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흰>은 강보, 배내옷, 소금, 눈, 달, 쌀 등 세상의 흰 것들에 대해 쓴 65편의 짧은 글이 묶여있다.
 
특히 이 작품은 세상에 태어난 지 두 시간 만에 숨을 거둔, 한강의 친언니였던 아기의 이야기에서 출발해 삶과 죽음에 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다.
 
이에 대해 한강은 "(세상에 잠시 머물다 떠난) 그 사람에게 삶의 어느 부분을 주고 싶다면 그건 아마 흰 것들이라고, 더럽히려야 더럽힐 수 없는 투명함이나 생명, 빛, 밝은 눈부심 같은 것들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번에 맨부커 인텨내셔널상 후보에 오른 다른 작품들로는 △ 프랑스 작가 로랑 비네의 <언어의 7번째 기능> △ 오스트리아 작가 크리스토프 란스마이어의 <더 플라잉 마운틴(The Flying Mountain)> △ 이라크 작가 아흐메드 사다위의 <프랑켄슈타인 인 바그다드(Frankenstein in Baghdad)> 등이 있다.
 
맨부커상 운영위원회는 다음 달 12일 최종 후보 6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부커 인터내셔널상 최종 수상자는 오는 5월 22일 열리는 공식 만찬 자리에서 발표되며, 수상자와 번역가에게는 5만 파운드가 수여된다.
 
맨부커상은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더불어 세계 3대 문학상으로 불리며 영미권에서는 노벨문학상에 못지 않는 권위를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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