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의 의미와 부활의 기쁨을 조각 작품으로 표현한 전시회가 열려 눈길을 끈다. 이번 전시에선 성경말씀을 단순한 형태로 축약하는 미니멀리즘 기법을 통해 제작된 다양한 형태의 십자가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윤성진 작가의 작품 <가상칠언> ⓒ데일리굿뉴스


15일까지 서초교회 서초아트원갤러리서 전시
 
골로새서 1장 16절을 주제로 마련된 윤성진 작가의 사순절 기념 초대전 <그로 말미암고, 그를 위하여>가 서초교회 서초아트원갤러리에서 진행 중이다.
 
이번 전시엔 쇠와 청동, 석고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한 십자가 조각 작품이 전시됐다.
 
전시된 작품 중 가장 눈에 띄는 작품으로 <가상칠언>을 꼽을 수 있다. 윤성진 작가는 "<가상칠언> 작품은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6시간 동안 매달려 있을 때, 마지막 7마디를 쇠파이프를 이용해 십자가로 표현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 '내가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등 예수의 7마디를 7개의 십자가에 담았다.
 
이 밖에도 예수님을 만나는 과정을 석고틀에 녹물을 사용해 제작한 <묵시>, 작가가 성경말씀을 묵상하며 느낀 점을 아크릴 물감으로 표현한 그림 작품 등도 만날 수 있다.
 
윤 작가는 "'인본주의'를 기본으로 하는 현대미술 기법으로, 기독교의 상징인 십자가작품을 만든 지 20여 년이 됐다"며 "관람객들이 이번 전시를 통해 예수님의 고난에 동참하고, 말씀을 깊이 묵상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윤성진 작가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를 졸업하고 전북대학교 교수를 역임하다, 프랑스에 갤러리 '뤼멘'을 설립했다. 현재는 서울과 파리를 오가며 작품활동을 진행 중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전쟁기념관, 양재시민공원 등 전국 곳곳에 윤 작가의 작품이 설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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