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계를 중심으로 미투 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미투운동이 초,중고등학교로까지 번질 모양새다. 개강을 맞은 대학가에서도 피해 사실을 알리는 이른바 '스쿨미투'가 이어지고 있다.
 
 ▲페이스북 스쿨미투 홈페이지 캡처 ⓒ데일리굿뉴스

성범죄 막기 위해 학생 자치기구 먼저 나서기도
 
최근 페이스북에는 학생과 교사, 학부모 및 학교에서 근무하는 모든 노동자를 대상으로 성폭력 피해 제보를 받는 '스쿨미투' 페이지가 개설됐다.
 
한 제보자는 지난 2000년, 고등학교 담임교사가 늦은 시간 전화해 "오빠 사랑해"라는 말을 하지 않으면 전화를 끊지 않겠다고 하는 등 성희롱과 스토킹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다른 제보자는 1988년 한 초등학교 5학년 담임교사가 학급 아이들을 지속적으로 추행했지만 아무 징계 없이 장학사를 거쳐 교육장까지 지내고 퇴임했다면서 "미투 운동을 보며 30년이 지난 지금까지 내 안의 상처가 치유되지도, 분노가 잊히지도 않았음을 깨달아 미투 운동에 동참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개강을 맞은 대학가에서도 최근 미투 운동에 힘입어 피해 사례를 공개하는 글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계속 되고 있다.
 
20년 전 제자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김태훈 교수가 자진 사퇴하는 등 홍역을 치른 세종대 대나무숲에는 "실시간 검색에 오른 교수님뿐만 아니라 다른 교수님 또한 빨리 실검에 오르길 바란다"는 글이 올라왔다.
 
한양대 대나무숲에는 "최근 모 단과대 모 학과 새내기배움터에서 성추행 사건이 있었다"면서 "학생회 중심으로 태스크포스를 꾸려 한다는 일이 외부로 새나가지 않게, 조용히 가해자를 휴학시키는 등의 조치 따위로 넘어가려 한다"며 학생 자치기구의 대응을 비판하는 글이 올라왔다.
 
개강 전후로 이어지는 신입생 환영행사에서 성폭력 등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지는 상황을 막고자 학생 자치기구가 미리 나서는 사례도 있었다.
 
홍익대 미술대학 학생회는 신입생 환영회를 앞두고 '동의를 받지 않거나 불쾌할 여지가 있는 성적 행동과 발언을 하지 않는다', '게임과 재미를 매개로 원치 않는 신체접촉이 강제되는 행위를 하지 않는다', '성 고정관념에서 벗어납시다' 등의 내용이 담긴 '새터 규약'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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