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해빙된 남북관계와는 대조적으로 미국과 북한 사이에는 여전히 큰 벽이 있어 보인다. 올림픽 폐막식 참석차 방한한 이방카 트럼프 미국 백악관 보좌관과 북한 대표단 사이 어떠한 접촉도 없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해외에 파견된 한국 선교사가 2만 7천 명을 넘어선 가운데, 한반도 안보 위기 시 선교사의 위기 상황 대처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돼 눈길을 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해빙된 남북관계와는 대조적으로 미국과 북한 사이에는 여전히 큰 벽이 있어 보인다.(사진출처=연합뉴스)


상의 없는 귀국 주의 · 연락망 구축 중요
 

한반도 위기 상황 발생 시, 해외에 있는 한국 선교사들의 대응 방안에 대해 논하는 '비상 계획 워크숍'이 25일 오후 서울침례교회에서 열렸다.
 
워크숍을 주최한 한국세계선교협의회는 "한반도 내 남북관계가 해빙된 것과는 별개로 미국 주한 미군 대사 내정자를 중도 하차시키는 등 여전히 북한을 압박하고 있다"면서, "한반도의 위기 상황에서 선교사들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발제를 맡은 한국SIM국제선교회 김경술 대표는 국제본부의 위기관리 지침에 따른 비상계획을 발표하며, 선교사들에게 위기 상황에도 함께하실 하나님을 타지에서도 기억하라고 당부했다.
 
김경술 대표에 따르면 '선교사들을 위한 대응 지침'은 위기 상황 전 단계와 위기 상황 단계로 나뉜다.
 
위기 상황 전 단계란, 선전포고, 전쟁에 준한 군의 비상경계령 발동, 미군 가족의 철수, 국내 거주 외국대사관의 자국민에 대한 특별공지(철수권고/명령) 발령 등이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다. 위기 상황은 전쟁 혹은 전쟁과 버금가는 상황이다.
 
위기 상황 전 단계에서 선교사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본부대표와 필드 대표의 허락 없이 선교지를 무단이탈 혹은 귀국해서는 안 된다. 대사관과의 연락 창구를 확인하고 소통을 유지해야 한다.
 
위기 상황에서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선교사들은 현재 있는 곳에서 가족, 친지, 동료, 현장 리더와의 소통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 현지 한국 대사관과 연락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대표는 특히 "본부대표, 필드 대표와 상의 없이 귀국하거나 평상 시에 오가는 지역 너머로 여행하지 말라"고 강력하게 말했다. 상의 없이 귀국을 시도할 경우, 훨씬 더 큰 위험이나 본국에 있는 가족, 본부 스태프들에게 불필요한 일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송금이 지체되는 경우를 대비하여 가능한 현금(현지 화폐 및 USD)을 준비하라고 조언했다.
 
이어 "선교사들은 위기 상황이라 할지라도 고국의 안보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면서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생명을 붙들고 계신 하나님의 손길을 신뢰하자"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열린 '선교현안 긴급진단-한반도 위기 시 선교단체의 대응방안: 비상계획 워크숍'은 한국위기관리재단이 주관했다. 비상계획, 국제단체 사례, 조별 워크숍으로 구성됐으며, 정기총회도 함께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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