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폐막행사 참석을 위해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25일 방남한 가운데 여야가 강대강 대치를 보이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폐막행사 참석을 위해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25일 방남한 가운데 여야가 강대강 대치를 보이고 있다. 북측 고위급 대표단장 자격으로 이날 오전 경의선 육로를 통해 방남한 김 부위원장은 차량으로 오전 11시 49분께 숙소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 도착했다.

여야는 25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방남을 놓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자유한국당이 김 부위원장의 육로 이동 경로인 경기도 포천 통일대교 남단을 점거해 물리력 행사에 나서자 더불어민주당이 국제적 망신이라고 비난하는 등 김 부위원장의 방남을 놓고 여야는 일차적으로 충돌했다.

더욱이 문재인 대통령과 김 부위원장을 포함한 고위급 대표단의 별도 회동이 성사될 경우 보수 야당의 추가 반발이 불가피할 전망이어서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을 위한 북측 대표단 방남에 따른 정국 경색 국면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인 2014년에 남북군사회담 북측 대표가 김 부위원장이었다는 점을 거듭 부각시키며 한국당의 태도가 모순적이라고 비판했다.
 
백혜련 대변인은 논평에서 "김 부위원장 방남에 우려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받아들이며 우리 정부 역시 대승적 차원의 이해와 양해를 말씀드렸다"면서도 "도로에 드러눕고, 점거하는 과격한 시위로 일관하는 한국당의 작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김 부위원장 방남을 막기 위해 통일대교 남단에서 밤샘 농성을 벌인 한국당은 막말과 물리적 충돌까지 불사하며 공세 수위를 한껏 끌어올렸다.

훙준표 대표는 농성에서 "이 정부가 추진하는 것은 사회주의 체제로의 변혁을 통해 남북 연방제로 가는 것"이라며 "이것이 우리가 김영철의 방한을 저지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한국당은 김영철 방한 저지투쟁을 통해 우리 천안함 용사가 목숨으로 지킨 대한민국이 김영철에 의해 유린당하지 않게 반드시 통일대교를 지켜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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