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3만 시대를 맞아 이들에 대한 한국교회의 관심이 요구되는 가운데, 북한 말로 번역된 성경이 있어 눈길을 끈다.
 

 ▲<조선어 스터디 성경> ⓒ순교자의소리

 
평양식 공동번역 기반…"기독교인 관심 필요"
  
한국 순교자의소리(회장 폴리 현숙)가 발간한 <조선어 스터디 성경>엔 북한 말로 말씀이 번역돼 있다. 말씀으로 통일 시대를 준비하자는 것이 순교자의소리의 요지다.
  
"태초에 하나님께서 하늘과 땅을 만드셨다. 땅은 아직 모양을 갖추지 않고 아무것도 생기지 않았는데 어둠이 깊은 물우에 뒤덮여 있었고 그 물우에 하나님의 기운이 휘돌고 있었다.(창세기 1장 1-2절)"
 
"하나님은 이 세상을 극진히 사랑하셔서 외아들을 보내주시여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든지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여주셨다.(요한복음 3장 16절)"
 
이렇게 북한 말로 번역돼 눈길을 끄는 <조선어 스터디 성경>은 조선어 평양식 공동번역에 기반했다.
 
순교자의소리에 따르면, 이 번역판은 실제 북한 정부가 번역한 것으로, 북한이 1983년과 1984년에 신약과 구약을 각각 1만 부씩 인쇄한 바 있다. 그러나 평양에 있는 북한의 선전용 가짜 교회를 제외하고는 거의 배포되지 않았다.
 
한국 순교자의 소리는 이 번역의 복사본을 북한으로부터 밀반출했고, 그것을 복제해 <조선어 스터디 성경>으로 새롭게 편찬했다.
 
순교자의소리는 "통일에는 복잡하고 정치적인 측면이 있기는 하지만, 기독교인들에게 통일은 본래 정치적 문제가 아니"라며, "무엇보다 통일은 개인적이며 영적인 변화라는 생각을 갖고, 기독교인 각자가 통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어로 번역된 성경은 북한 동포들에게 우리의 사랑을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방법 중 하나"라며, "그들이 이해하는 방식으로 하나님에 대해 말하는 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