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소방선교회 황영식 소방위가 교회 환경에 맞는 화재예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데일리굿뉴스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밀양 세종병원화재와 같은 참사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안전불감증의 민낯을 드러낸 사건이다. 매 주일 수많은 사람이 모여 예배 드리는 교회는 과연 화재의 안전지대일까? 한국기독교소방선교회 황영식 소방위에게 교회 환경에 맞는 화재 예방법에 대해 들어봤다.
 
교회 화재의 원인과 예방요령
 
2017년 소방청 통계연보를 보면 화재발생 원인은 대부분 부주의(52.1%)나 전기적 요인(20.6%)에 의해 발생했다. 신촌 세브란스병원 화재나 밀양 세종병원 화재 역시 전기 합선에 의한 발화로 판명되었다.
 
교회에서 발생한 화재 원인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3년간 서울에서 발생한 교회 화재는 총 82건이며, 화재 원인은 주로 합선 및 접촉불량의 전기적 요인이 38건, 음식물 조리과정에서 일어난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28건이었다.
 
소방선교회 황영식 소방위(성동소방서)는 "이처럼 화재 원인은 교회라고 크게 다르지 않지만 교회는 특별히 건물 내장재 및 가구가 불에 잘 타는 목재로 돼있는 경우가 많아 화재 발생 시 연소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고 리모델링 등 공사 시 용접 불튀가 튀어 화재가 발생한 적이 몇 건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교회는 일단 화재가 발생하면 크게 번질 위험이 큰 만큼, 불이 나지 않도록 예방하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이를 위해 소방선교회에서는 교회에서 꼭 실천해야 할 5가지 화재 예방요령을 공개했다. △교회 안팎의 유해 물질 유무 확인 △최종 퇴청자의 화기 및 전원의 차단 △주방 등 화기 취급 시 손 닿는 곳에 소화기 비치 △출입구에 손전등, 호루라기, 확성기, 야광봉 등 비상물품 비치 △대피로(피난계단 등)의 바닥과 벽에 야광띠 부착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예방 노력에도 불구하고 만일 교회에 화재가 발생하면, 행정안전부의 '화재 국민행동요령'에 따라 침착하게 대응해야 한다.
 
가장 먼저 코와 입을 젖은 수건으로 막고 자세를 낮춘 상태로 계단을 이용해 대피해야 한다. 만일 연기가 아래쪽에서 올라오면 계단을 이용해 위쪽으로 대피해야 하고 불이 난 곳의 열기가 약하고 연기가 심하지 않다면 건물 바깥으로 대피한다. 이때 엘리베이터는 불이 붙은 층에서 문이 열리거나 정전으로 멈출 수 있기 때문에 이용을 삼가야 한다.
 
황 소방위는 "교회에서 실제 화재가 발생했을 때 침착하게 행동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교회가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대피 훈련을 일 년에 한 차례 이상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형식적인 훈련보다는 예배를 마친 후 알람을 울려가면서 지정된 대피 유도자의 안내에 따라 실제 상황처럼 연습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큰 교회들은 어느 정도 소방시설이나 안전관리자가 있지만 작은 교회는 그렇지 못한 실정인데 소화기나 단독화재경보기라도 비치 해 놓으면 실제 화재시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하며 소방시설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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