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기 목사ⓒ데일리굿뉴스
하얀 백지 한 장에 붓끝으로 검은 점을 살짝 찍고 그것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면서 "무엇이 보입니까?" 물으면 대부분의 사람은 십중팔구 검은 점이 보인다고 대답한다. 물론 틀린 대답은 아니다. 그러나 사실 검은 점은 하나의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훨씬 더 넓은 하얀 부분이 있다. 어두운 면에 집착하지 않고 훨씬 더 넓은 밝은 면을 보면서 산다면 우리의 삶은 더욱 아름다울 것이다.
 
어떻게 모든 사람들이 저주나 고통이라고 말하는 광야가 축복이 될 수 있을까? 신 8장 16절은 이렇게 말씀하고 있다.

"네 조상들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광야에서 네게 먹이셨나니 이는 다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마침내 네게 복을 주려 하심이었느니라"

하나님이 광야에서 낮추시고 시험하신 이유는 복을 주시려고 그렇게 하신 것이다. 하나님은 때로 우리를 광야로 인도하셔서 박탈을 경험하게 하시고, 상심을 경험하게 하신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정말로 주시려는 것은 무엇인가? '마침내 복을 주려 하심이었느니라' 그러므로 광야의 삶은 저주가 아니고 축복이다. 광야의 삶이 축복인 이유는?

하나님이 광야의 길을 걷게 하셨기 때문이다.

광야는 끝없는 사막 때문에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다. 마실 물도 없는 곳이다. 그런데 그곳이 어떻게 축복인가? 우리의 상식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런데 신 8장 2절을 보면 알 수 있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사십 년 동안에 네게 광야 길을 걷게 하신 것을 기억하라"

누가 광야의 길을 걷게 하셨는가? 하나님이 걷게 하셨다. 이 한마디 때문에 광야는 축복이다. 하나님은 좋으신 분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복 주시기 원하시고, 은혜 베푸시기 원하시고, 평강 주시기 원하신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요3:16>

하나님의 목표는 멸망이 아니다. 심판이 아니다. 영생이다. 그러므로 광야 길을 걸으면서 불평하지 말자. 원망하지 말자. 오히려 감사하며 기대하자.

우리를 겸손하게 하기 때문이다.
 
신명기 8장 2절을 한 번 더 보자.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사십 년 동안에 네게 광야 길을 걷게 하신 것을 기억하라 이는 너를 낮추시며"

낮춘다는 것은 나를 겸손하게 만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 겸손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이 억지로 우리를 겸손하게 하신다. 그 방법은 하나밖에 없다. 광야로 인도하는 것이다.

사람은 고통가운데 집어넣으면 겸손해진다. 망하면 겸손해 진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의 교만을 꺾고, 겸손케 하시려고 광야 40년의 시련과 고난을 주신 것이다. 광야의 삶은 우리를 겸손하게 하기에 축복이다.
 
순종을 배우기 때문이다.
 
"너를 시험하사 네 마음이 어떠한지 그 명령을 지키는지 지키지 않는지 알려 하심이라" <신 8:2 하반부>

시험하신 이유가 하나님을 향한 마음이 어떠한지, 하나님의 명령을 지키는지 아니 지키는지, 다시 말해 순종하는지 확인해 보시려고 시험하셨다는 것이다.

지금 힘든 광야 길을 걷고 있는가? 하나님이 시험하고 계시는 것이다. 하나님을 향한 나의 사랑과 믿음이 얼마나 순수하고 진실한지, 그래도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하며 사는지 확인하고 싶으신 것이다. 시험은 합격해야 통과한다. 통과한 후에는 축복이 예비되어 있다. 그러므로 삶이 아무리 고통스럽고 절망적이어도 하나님의 명령에 반항하지 말고 순종하자.
 
하나님만 바라보기 때문이다.
 
광야라는 곳은 하루라도 하나님을 안 보면 살 수 없는 곳이다.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으면 살 수 없는 곳이다. 먹을 것도 마실 물도 없다. 낮에는 뜨거운 태양, 밤에는 혹독한 추위가 있다. 광야에서는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농사를 지을 수도 없고, 목축을 할 수도 없다. 지식이 많아도, 돈이 많아도, 권력이 많아도 아무 소용없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을 광야로 인도하신 하나님이 필요를 채워 주셨다. 조금이 아니었다. 풍족하게 넘치도록 주셨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사십 년 동안이나 그렇게 하셨다. 그런데 하루 분만 주시며 계속 매일같이 하나님을 바라보게 하셨다.
 
세상에서 가장 향기로운 향수는 발칸 산맥의 장미에서 나온다고 한다. 그런데 가장 춥고 어두운 시간인 자정에서 새벽 2시에 장미를 따는데 그 시간에 장미가 가장 향기로운 향을 내기 때문이다. 인생의 향기도 마찬가지이다. 가장 극심한 고통 중에 만들어진다.

광야는 신앙의 종착역이 아니다. 광야는 믿음의 사람으로 훈련시키는 정거장이다. 지금 광야에 서 있는가? 우리를 광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은 실수하지 않으신다. 우리를 깨뜨리시고 겸손하게 하신다. 그리고 낮아졌을 때 찾아오신다. 우리가 서 있는 곳을 거룩한 땅으로 만들어 가시는 분이시다. 마침내 여러분 앞에 놓여진 광야의 시련과 훈련이 오히려 하나님의 축복에 이르는 통로가 되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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