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평창선수촌장 ⓒ데일리굿뉴스

평창올림픽 선수촌이 문을 활짝 열고 선수단을 맞았다. 세계 각국의 선수단이 입촌하면서 평창선수촌의 유승민 선수촌장은 손님맞이에 그 어느 때보다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본지는 대한민국 유일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자 선수촌장으로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분주하게 달려온 그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
 
한국 유일의 IOC 위원, 한국 스포츠 알리다
 
유 촌장은 현재 대한민국에서 유일한 IOC 선수위원이다. 그는 스포츠 외교관이라 불리는 IOC 선수위원으로서 한국 스포츠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데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그가 2016년 IOC 선수위원에 도전했을 당시 스포츠계는 그의 낙선을 예상했다. 심지어 "다른 후보에 비해 인지도가 낮다"는 등의 이유로 그의 출마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도 그가 포기하지 않고 꿋꿋이 도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다름 아닌 후배들을 위한 마음이 컸다.

"은퇴 후 바로 지도자의 길을 걸으면서 제가 몰랐던 선수들의 고충을 많이 알게 됐습니다. 그런데 선수들이 맞닥뜨린, 예를 들어 은퇴 후 진로 등의 문제에 대해 정작 제가 해결해줄 수 있는 게 없다는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더 넓은 곳에서 선수들의 부족함을 보완하고 어려움을 도와야겠다는 마음이 확고해진 계기가 됐습니다."

유 촌장은 IOC 선수위원으로 바라본 한국 스포츠 위상이 매우 높다고 말한다. 한국은 4대 메이저 경기를 모두 개최한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로 '스포츠 강국', '스포츠 선진국'으로서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전 세계가 평창동계올림픽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3번의 도전 끝에 성공한 평창동계올림픽은 성공개최를 염원하는 모든 국민의 마음이 합쳐진 대한민국의 저력을 보여줄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유승민 평창선수촌장이 올림픽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당시의 모습 ⓒ데일리굿뉴스


내 집처럼 편안한 선수촌에 중점
 
유 촌장은 지난달 23일 선수촌장 임명식을 가졌다. 그는 "선수촌장이라는 중임을 맡겨주신 정부, 평창조직위, IOC에 감사한다"면서 "막중한 책임이 따른 선수촌장 임명에 어깨가 무겁다.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 선수촌장의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다짐했다. 일찌감치 선수촌에 입촌한 유 촌장은 구석구석 작은 부분까지 놓치지 않고 점검 또 점검했다. 그의 꼼꼼함 덕분에 평창선수촌을 방문한 이들의 평가는 매우 높다. 최근 평창동계올림픽 참관을 위해 방한한 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도 선수촌을 둘러본 후 훌륭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며 만족스럽다는 평가를 남기기도 했다.

"선수촌이라고 하면 화려한 시설보다는 선수들이 편안하게 묵을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평창 날씨가 굉장히 춥다 보니 난방상태나 온수를 비롯해 식당이나 다양한 시설, 동선 등 여러 가지 중점을 두고 신경 썼는데, 많은 분들이 선수들에게 가장 적합한 환경이고 굉장히 만족스럽다는 평가를 해주고 계십니다. 바흐 위원장은 본인도 선수촌의 좋은 방을 배정해달라는 농담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평창 마운틴 클러스터에 위치한 평창선수촌은 3,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주거구역, 운영구역, 선수촌 플라자 크게 3가지로 나눠진다. 선수촌에는 편의점, 은행, 피트니스 센터, 미용실, 종교 시설 및 식당 등 일상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다양한 편의시설이 운영되고 있다. 또 레스토랑은 450여 개의 음식이 뷔페식으로 준비되어, 식단을 조절하는 선수부터 종교식을 찾는 선수까지 모두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다.

유 촌장은 무엇보다 선수촌에서 머무는 선수들이 조금의 불편함도 느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강조한다. 그는 "저를 필두로 선수촌의 모든 스태프들이 선수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놓치지 않으려 늘 주시하며 대비하고 있다"면서 "선수들이 느끼는 불편한 점은 바로바로 피드백을 받아 조치하려고 준비한다"고 밝혔다.

 

 ▲유승민 평창선수촌장(앞줄 오른쪽에서 세 번째)이 스태프와 함께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데일리굿뉴스


전 세계에 화합의 장 되길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이 전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 '화합의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중요한 올림픽이라고 생각한다는 유 촌장. 그는 "대회가 끝난 후 전 세계인들의 기억 속에 강하게 자리 잡는 올림픽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그렇다면 그의 개인적인 목표는 무엇일까. 유 촌장은 "매 순간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최대한의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 지금 가장 큰 목표"라며 평창선수촌장의 역할 수행과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꼽았다.

그는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힘든 훈련을 견뎌내고 고생한 선수들에게 "올림픽을 위해 수많은 땀을 흘린 후배들이 자랑스럽다"며 "부디 주님의 은총과 함께 본인들이 목표한 결과, 좋은 성적을 거두고 행복한 올림픽으로 남길 바란다"도 선배로서의 따뜻한 말도 잊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유 선수촌장은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와 이를 통해 화합의 장이 열릴 수 있도록 국민들의 성원과 응원을 당부했다.

"여러분의 관심과 응원이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습니다. 대회 기간 동안 전 세계에서 온 선수들, 특히 대한민국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많은 응원과 기도 부탁드리겠습니다."
 
 
PROFILE
주요이력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대한체육회 이사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집행위원
평창동계올림픽 선수촌장
국제탁구연맹 이사
 
주요수상

2002 부산아시안게임 탁구 남자 복식전 금메달
2004 아테네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전 금메달
2008 베이징올림픽 탁구 남자 단체전 동메달
2012 런던올림픽 탁구 남자 단체전 은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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