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통일준비위원회(위원장 김용대 목사)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통일 선교사역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교단 역사에 비해 늦은 감이 있지만 구체적으로 통일전문 NGO를 추진하는 등 복음주의권을 담아낼 수 있는 통일 사역을 감당하겠다는 포부다. 
 
▲통일준비위원회는 20일 서울 대치동 총회회관에서 '2018 통일비전성명서 발표' 기자회견을 통해 이와 같은 계획을 전했다.ⓒ데일리굿뉴스

합동 통일준비위원회 '2018 통일비전성명서'

통일준비위원회는 20일 서울 대치동 총회회관에서 '2018 통일비전성명서 발표' 기자회견을 통해 이와 같은 계획을 전했다.
 
성명서엔 △통일전문 NGO 설립 △총회차원의 복음적 평화통일운동을 전국교회와 해외교회로 확산 △일반인과 기업들, 국가기관도 참여하는 통일운동의 핵심 역할 감당 등의 비전이 제시됐다.
 
인사말을 전한 전계헌 총회장은 “통일은 하나님이 허락하실 때에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선물이고, 성경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 또한 통일"이라며 "하나님께서는 교회가 분열되는 것을 원치 않듯, 민족의 분열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교회가 한반도 통일을 위해 기도하고 통일을 향한 관심과 계획과 실천이 이루어지는 기폭제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최우식 총무는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평창올림픽이 진행되고 있고, 남북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는 시점에 한국교회 중 우리 교단이 가장 빠르게 남북통일과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성명서를 발표한다는 게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성명서를 발표한 통일준비위원장 김용대 목사는 “우리는 남북의 화해와 통일을 향한 ‘화평케 하는 자’로서의 소임을 갖는다”며 "평창올림픽에 즈음하여 무르익은 남북 평화 무드가 정치적 구호로 끝나지 않고 이산가족 상봉, 남북 인도적 차원의 교류 및 상호 지원 등으로 지속되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통일준비위원회는 ‘2018 통일비전성명서’ 발표를 필두로, 4월 독일 통일비전트립 진행, 4~6월 총 3차례 평화통일기도회 개최, 앞서 언급한 NGO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2014년 제99회 총회결의로 발족한 통일준비위원회는 이듬해 상설위원회로 자리를 잡으며, 통일부 대북지원사업체 등록을 추진하는 등 총회가 중심이 되는 교단 통일운동에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2016년 연이어 터진 북한 핵실험과 개성공단 폐쇄로 남북 관계가 다시 경색되면서 통일준비위원회의 사역 방향도 대폭 수정됐다. 그 당시 통일준비위원회는 북한에 직접적인 지원을 하기 보다는, 평화통일기도회 및 비전대화 개최 등 통일시대를 대비하는 사역에 초점을 맞춰 활동했다. 그러다 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경색 국면이 풀리면서 본격적인 사역에 나서는 모양새다.  
 
전계헌 총회장은 교계의 연속성 있는 통일운동의 중요성을 묻는 질문에 “통일운동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연속성"이라며, "총회임원이 누가 되든지, 통일준비위원회 임원이 누가 되든지 정책과 방향의 틀을 마련해 교단 통일운동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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