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 이혼율 급증으로 인한 가정해체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가정회복을 위한 교회의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는 이 때, 교인들을 가정사역자로 세우는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지역주민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사례가 소개돼 눈길을 끈다.
 

▲가정사역단체 하이패밀리가 새로운 가정사역 방법으로 지역교회가 자체적으로 가정사역자를 양성하도록 하는 '자립형 가정사역'을 제시했다.ⓒ데일리굿뉴스


위기에 처한 가정…바람직한 가정사역은?

지역교회가 맞춤형 가정사역 프로그램을 정착시킬 수 있도록 돕는 ‘자립형 가정사역’ 컨퍼런스가 19일 경기 양평군 W-스토리에서 열렸다.
 
컨퍼런스를 주최한 하이패밀리 송길원 대표는 "교회의 가정사역이 필요하다는 인식은 늘어난 반면, 정기적으로 가정사역을 하고 있는 교회는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며 "가정위기가 심각한 오늘날, 교회가 특별히 가정을 세우는 데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한국교회의 가정사역은 5월에 집중된다. 가정의 달을 맞아 유명 강사들을 초청해 특강을 열고, 절기별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식이다. 송 대표는 "교회들이 이것으로 가정사역을 다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하이패밀리 공동대표이자 가정사역 최고위과정(MBA) 원장을 맡고 있는 김향숙 원장은 하이패밀리가 지난 6월 전국 603개 교회 사역자를 대상으로 '한국교회 가정 사역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설명하며, 현재 가정사역의 심각성을 환기했다.

 

김 원장은 "현재 가정사역을 시행하고 있는 교회는 4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고 그나마도 일회성 행사나 특강, 외부 전문가를 초청하는 방식이었다"며 "이처럼 몇몇 전문기관이나 외부강사에 의존하며 일회성 행사로 하는 현재의 가정사역으로는, 빠른 속도로 해체되고 있는 가정을 회복시키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하이패밀리가 새로운 가정사역 모델로 제시하고 있는 '자립형 가정사역'을 소개하고 구체적인 사역 방법을 나누는 자리로 마련됐다. 실제로 자립형 가정사역을 시행하고 있는 교회모델들이 구체적으로 제시됐고, 가정사역자가 직접 강의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마산삼일교회와 진해동부교회는 부부행복학교와 아빠 육아교실 등 지역사회의 필요에 걸맞는 가정사역 프로그램을 정착시킨 성공적 사례로 꼽힌다.
 
특히 평신도들을 가정사역자로 세워, 교회가 자체적으로 안정적인 가정사역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한 것이 주목할 점이다.

남현교회에서 신혼부부와 영유아반을 맡고 있는 염원희 전도사는 하이패밀리 컨퍼런스에서 배운 내용은 바로 사역 현장에 적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가장 중요한 프로그램인 '부부행복학교'와 '영유아 부모교실', '아빠 육아교실' 등을 하고 난 뒤에 성도들의 눈에 띄는 변화와 소감은 사역자로서 큰 행복을 느낀 부분이었다고.

송길원 대표는 "가정사역은 교회 부흥 뿐 아니라 지역 사회를 변화시키는 데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사역"이라며 "현재 인천과 부산 등 7곳에 세워진 가정사역센터를 전국으로 확대해, 교회의 가정사역 역량을 강화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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