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가 일상생활보다 게임에 의존하는 것을 '게임장애'로 규정해 질병으로 분류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히자 국내 게임업계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연합뉴스


국내 게임업계가 세계보건기구(WHO)의 '게임장애' 규정 및 질병 분류 조짐에 대해 반대 성명을 내놓았다.
 
한국게임산업협회 등 국내 게임 관련 협회 8곳은 19일 '비과학적인 게임 질병화 시도에 반대하며, ICD-11 개정안 관련 내용 철회를 촉구한다'는 제목의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앞서 WHO는 5월 예정된 제11차 국제질병분류(ICD) 개정에 앞서 '게임장애(gaming disorder)'를 개별코드로 넣을 것이라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WHO는 ICD-11 초안에서 '게임장애'를 '다른 일상생활보다 게임을 우선시해 부정적인 결과가 발생하더라도 게임을 지속하거나 확대하는 게임 행위의 패턴'으로 정의하고, 게임에 대한 통제 기능 손상, 삶의 다른 관심사 및 일상생활보다 게임을 우선시하는 것, 부정적인 결과가 발생하지만 게임을 중단하지 못하는 것 등 3가지를 장애 진단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게임장애가 ICD에 포함되면 ICD를 기초로 하는 한국질병분류코드(KCD)에도 게임장애가 등재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게임 관련 협회는 "전 세계에서 다양한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이 약 20억 명에 달한다"면서 "이런 정의와 진단기준으로 20억 명이 일상적으로 즐기는 문화콘텐츠를 질병으로 분류할 수 있는지 상식적 차원에서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들 협회는 "WHO의 게임 질병화 시도를 단호하게 반대하며 즉각적 철회를 촉구한다"며 "앞으로 타 국가 및 관련 산업계와 연계해 공동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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