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1만6천여개의 교회가 휴대전화와 인터넷 커버리지 확대에 활용될 것으로 보여 눈길을 끈다.
 

 ▲영국 정부와 1만 6천여개의 성공회 교회가 휴대전화와 인터넷 커버리지를 위해 교회 첨탑을 활용하기로 했다.(사진제공=연합뉴스)


개별교회 참여 여부 등 협상 절차 남아있어
 
영국의 BBC 방송과 현지언론에 따르면 영국 정부와 영국 성공회는 시골 지역에 위치한 교회 첨탑 등을 휴대전화와 인터넷망 확충에 활용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오는 2022년까지 영국 전역에서 높은 품질의 휴대전화 커버리지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교회의 첨탑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것.
 
영국 성공회 산하에는 1만 6천여 개의 교회 건물이 있는데 이중 65%는 시골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이런 시골 교회가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이상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영국 정부의 판단이다.
 
매트 핸콕 디지털·미디어·문화·스포츠부 장관은 "성공회와의 합의는 15세기에 지어진 건물 역시 영국의 미래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미 120여 개의 교구가 교회 첨탑이나 타워에 맞춘 무선 송신기를 설치, 위성방송이나 광케이블 인터넷망 확충에 활용되고 있다.
 
영국 남동부 첼름스퍼드 교구의 스티븐 코트렐 주교는 "시골 교회는 언제나 지역 사회의 중심 역할을 해왔다"면서 "교회를 인터넷망 확대를 위해 활용하는 것은 시골이 당면한 가장 큰 두 가지 문제인 고립과 지속가능성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개별 교회가 얼마나 동참할 것인지는 협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영국 방송통신규제위원회인 오프콤(Ofcom)이 지난해 12월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4개 휴대전화 사업자 모두의 신호가 잡히는 4세대 이동통신망 커버리지는 영국 전역의 43%에 불과하다.
 
반면 영국 내 70%에 달하는 지역에선 4개 사업자 모두가 전화와 휴대전화 메시지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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