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파문을 일으킨 연극연출가 이윤택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30스튜디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있다.ⓒ연합뉴스

 

성추행과 성폭력 가해 사실이 연이어 폭로된 유명 연극연출가 이윤택이 "법적 책임을 포함해 어떤 벌도 달게 받겠다"며 피해자들에게 사과했다.

 

이윤택은 19일 오전 서울 명륜동 30스튜디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피해를 본 당사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면서 "제 죄에 대해 법적 책임을 포함해 그 어떤 벌도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과거 연희단거리패 단원들이 항의할 때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매번 약속했지만 번번이 제가 그 약속을 못 지켜 큰 죄를 짓게 됐다"면서 "어떨 때는 나쁜 짓인지 모르고 저질렀을 수도 있고 어떤 때는 죄의식을 가지면서 제 더러운 욕망을 억제할 수 없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윤택은 성폭행도 있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성관계 자체는 있었지만 폭력적이고 물리적인 방법으로 강제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성폭행을 인정할 수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SNS에 올라온 주장 중에는 사실이 아닌 것도 있다"면서 "여기서 왈가왈부하거나 진위를 밝힐 수는 없어 법적 절차가 필요하며 사실과 진실이 밝혀진 뒤 그 결과에 따라 응당 처벌받아야 한다면 (처벌)받겠다. 사실과 진실에 따라 모든 것이 심판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윤택은 "연극계 선후배들에게도 사죄한다"면서 "본인 때문에 연극계 전체가 매도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극계 단체들은 잇따라 이윤택에 대해 연극계 퇴출 조치를 내리는 등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울연극협회는 "지난 17일 긴급이사회에서 이윤택 회원의 성폭력 사실을 묵과할 수 없는 심각한 범죄행위로 정의하고 정관에 따라 최고 징계조치인 제명을 결정했다"고 19일 밝혔다.

 

같은 날 아시테지(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한국본부는 성명서를 통해 "이윤택 예술감독을 비롯한 연희단거리패 단체회원 자격을 박탈할 것을 선언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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