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민족 최대 명절인 설 연휴가 시작됐다. 과거에는 고향을 방문하는 것이 당연한 일로 여겨졌지만 최근 들어 전통적인 가족 중심의 설날이 개인 중심의 휴일로 바뀌어 가는 추세다. 이번 연휴만큼은 한동안 보지 못했던 가족·친지들과 온전히 시간을 보내는 건 어떨까. 짧은 명절, 붐비는 영화관 대신 집에서 친인척과 함께 감동의 시간을 보낼수 있는 기독영화 3편을 소개한다. 
 
삶의 희망을 준 어린 소년의 편지 <레터스 투 갓>

 

 ▲레터스 투 갓(2016)

소아암에 걸린 소년의 간절한 기도를 담은 편지. 그리고 그로 인해 삶이 변화되는 사람들에 대한 감동 실화를 그린 영화 <레터스 투 갓>은 지친 신앙인들에겐 응원과 위로를, 또 우리 모두에겐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를 선사한다.
 
친구들과 한창 뛰어 놀아야 할 나이에 무시무시한 병마와 싸우고 있는 여덟 살 소년 타일러(테너 맥과이어). 투병 중임에도 웃음을 잃지 않고 매일 천국으로 보내는 편지를 쓰는 타일러의 이야기는 영화의 감독 패트릭 더그티가 자신의 아들 타일러 더그티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다.
 
영화는 크리스천이라면 누구나 할 만한 신앙의 고민과 어려움을 소아암 어린이 환자의 실제 삶을 통해 풀어간다. 때론 인간에게 질병과 고통을 주시는 하나님, 그 이유를 몰라 방황하는 우리지만 타일러로 인해 소망을 얻게 되는 주변인들의 모습에서 희망적인 답을 얻을 수 있다.
 
소아암을 소재로 한 스토리 이상으로 타일러의 곁을 지키는 가족, 친구, 이웃들의 따뜻한 캐릭터들은 긍정적인 기운을 주는 동시에 주변인들의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운다.

할아버지 의사 부부의 헌신적인 삶을 다룬 <소명3-히말라야의 슈바이처>
 

 ▲소명 3 - 히말라야의 슈바이처 (2011)

다큐멘터리 기독영화 ‘소명’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인 <소명3-히말라야의 슈바이처>는 세브란스 출신 1호 의료선교사이자 오지생활 30년을 바라보는 강원희 선교사와 부인 최화순 여사의 감동스토리를 담아냈다. 백발이 무성한 고령의 나이에도 네팔의 오지에서 병자들을 돌보는 이들의 삶은 의로운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의사로서 세상에서 가질 수 있는 모든 기득권을 포기한 채 총 길이 2400km 히말라야산맥 언저리 어느 학교에 임시 이동치료소를 차린 강원희 선교사. 나무를 베다 손과 다리를 다친 사람들, 갑작스런 복통으로 이상 증세를 보이는 승려, 문틈에 손가락이 끼어 피가 철철 흐르는 아이 등 하루 100명이 넘는 환자를 돌보는 부부지만 이들의 얼굴엔 시종일관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화내지 말고 웃으세요. 가장 좋은 약은 웃음이에요. 자신이 정신병자라고 생각하고 웃으세요. 하하하”
 
웃음은 강 선교사의 최고의 처방전이다. 스크린을 장악하는 그의 호탕한 유쾌함은 자칫 무겁고 지루하다고 느낄 수 있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재밌게 보게 만드는 요소다.
 
머나먼 오지에서 하나님 사랑을 아름답게 실천해내고 있는 노부부, 그리고 그 삶에 대한 온전한 기록은 치열한 경쟁과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는 한국 사회에 큰 울림을 준다.

가족의 진정한 사랑을 찾는 이야기 <내게 남은 사랑을>

 

 ▲내게 남은 사랑을

영화 <내게 남은 사랑을>은 종교적인 색채를 뺀 대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가족 간의 이해와 사랑’을 담아내 기독교적 가치를 전달한다.
 
가족을 돌볼 틈 없이 매일 회사 일에 치이며 개미처럼 일만한 가장 ‘김봉용’(성지루)은 어느 날 "곧 죽는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게 된다. 이를 알리없는 가족들은 오히려 그의 '무심함'을 비난하고 오해는 점점 깊어진다.
 
영화는 무뚝뚝하지만 그 누구보다 가족을 아끼는 가장과 그의 가족이 서로에 대한 오해를 풀고 서투른 진심을 전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뻔한 스토리일지 모르지만 우리가 이미 알고 있고 살아가고 있을 가족의 면면들을 보여줘 뜨거운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가장으로서 열심히 일하고 마시기 싫어도 마셔야 하는 술에 젊은 상사에게 굽신 거려야 하는 김봉용의 모습은 대한민국 평범한 아버지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 가족 간의 소통할 시간이 부족하고, 그로 인해 이해해야 할 것들이 오해로 바뀌는 상황 역시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부분이다.
 
가족의 의미를 되짚어 보고 싶거나 가족에게 못 다한 이야기를 넌지시 전하고 싶은 이들에겐 안성맞춤인 영화다. “서툴지만, 말해보려 합니다”란 영화 포스터 문구처럼 영화를 매개로 가족에게 마음 속 이야기를 전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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