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폭로로 인해 우리사회 전반에서 성폭력 고발 캠페인, 일명 미투운동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검찰발 미투운동은 곧 문학계와 연극계, 영화계, 대학가 등으로 번지며 우리 사회에 만연했던 성권익, 성차별 문제가 수면위로 드러나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교계에서도 성폭력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특별한 자리가 마련돼 눈길을 끈다.
 
내달 2일 비공개로 진행
 
올해 7월 개소 예정인 기독교반성폭력센터가 내달 2일 '교회 내 성폭력 생존자 말하기 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센터는 "사람들은 성폭력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잘 들으려 하지 않는다"며 "이야기를 하면 꽃뱀으로 내몰거나 예민한 사람, 거짓말쟁이로 치부해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성들의 목소리는 사회 뿐 아니라 교회에서도 묻혀왔다"면서 "목사의 권위로 입이 막히고, 쉬쉬하는 교회 문화로 사건을 이야기하지 못할 때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말하기 대회는 미투운동이 사회 전반에서 시작되자 조심스럽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교회 내 여성들을 지지하기 위해 마련됐다.
 
센터에 따르면 성폭력 생존자 말하기 대회는 외국에서는 30년 전부터, 한국에서는 2000년대 초반부터 진행돼 왔다. 사회 통념으로 자신의 피해 사실을 말하지 못하던 여성들이 사건을 반추하고 글로 적어보고 말로 풀어내면서 폭로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자기 치유가 됐단 후기도 나온다.
 
이번 말하기 대회에는 주변에서 생존자 이야기를 들은 조력자들과 교회 내 성폭력을 겪은 여성들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본다. 또 이들의 이야기를 어떤 판단이나 기준 없이 듣고 응원해줄 '듣기 참가'도 모집한다.
 
센터는 "누구도 비난하지 않고, 누구도 조롱하지 않는 자리에서 여러분을 만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말하기 대회 신청은 오는 19일까지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으며, 대회는 비공개로 진행된다. (홈페이지 http://bit.ly/2E9v60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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