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새벽 포항 지역에서 규모 4.6 지진이 발생해 포항 시민들이 또 다시 충격과 공포에 휩싸였다. 포항에서 규모 4.0대 여진이 난 것은 지난해 11월 15일 규모 5.4 지진 이후 약 석 달 만이다.
 

 ▲11일 경북 포항에서 규모 4.6 지진이 발생해 흥해실내체육관에 있던 이재민들이 공포에 휩싸여 술렁이고 있다.


포항 지진에 '전국이 화들짝 놀랐다'
 
기상청에 따르면 11일 오전 5시 3분께 포항시 북구 북북서쪽 5km지역에서 규모 4.6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난해 11월 15일 포항 흥해읍에서 발생한 5.4 지진의 여진으로, 현재까지 기록된 여진 중 가장 강력한 규모다.
 
이 영향으로 인근 울산과 부산 지역은 물론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서도 지진동이 느껴져 잠에서 깬 시민들의 신고가 잇따랐다.
 
지진 발생 후 약 1시간 30분 동안 119에 접수된 지진 감지 신고는 1462건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대구에서 352건으로 가장 많았고 부산 321건, 경북 176건, 경남 107건 순이다.
 
특히 서울에서만 41건의 신고가 접수돼 진동의 여파가 사실상 전국에 미쳤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번에도 지진의 직견탄을 맞은 포항 지역은 여기저기서 혼란을 빚었다. 일요일 새벽인데도 대피하러 이동하는 차들이 도로 곳곳에서 눈에 띄었고, 일부 시민들은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집을 나와 바깥 공터나 세워둔 차에서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문이 안 열리고 담이 무너져 차량이 파손되거나 엘리베이터가 고장나 안에 갇히는 등 피해신고도 20건 넘게 접수됐다. 또한 이번 지진으로 지금까지 22명이 경상을 입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포항시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는 등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갔고, 현재 운영 중인 흥해실내체육관 외에 대피소를 추가로 운영할 방침이다.
 
이날 오전 6시 긴급 소집회의를 연 이강덕 포항시장은 "담당부서별로 현장점검을 추진하고, 지난 본진 시 C,D 등급을 받은 건축물에 대해 긴급점검을 추진하라"며 "현재 운영 중인 흥해실내체육관 외에 추가 대피소를 물색해 준비할 것"을 주문했다.
 
한편 3일째를 맞은 평창올림픽의 안전문제에도 관심이 쏠린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는 현재까지 지진으로 인한 경기일정 변동은 없으며 경기시설들은 모두 내진설계를 반영했다고 밝혔다.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 등 신설 경기장 6곳은 진도 6.0의 지진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강릉 컬링경기장 등 기존 시설을 보완한 6개 경기장도 내진설계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