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플루이드(Superfluid) 시대가 열렸다. 수퍼플루이드는 원래 물리학 용어다. 물체가 움직이는

 ▲김명전 대표이사 ⓒ데일리굿뉴스

동안에 방해하는 마찰이 없어 운동에너지를 잃지 않는 초유동성의 액체 흐름을 설명한다. 최근 경제 분야에서 사용하기 시작했다. 수퍼플루이드의 경제학적 의미는 상품과 서비스의 유통과정에서 생산자와 소비자, 생산자와 판매자 사이에 중개나 유통에 개입하는 중개 유통(도매, 소매 등) 또는 중개 서비스가 개입하지 못함으로써 물류의 흐름이  초스피드로 이루어지는 것을 뜻한다. 거래 과정에서 창출되는 부가가치 등 기존의 가치사슬(value chain)이 무너지게 된다. 가치사슬이 무너진다는 것은 중개 비용, 유통 수수료와 같은 거래비용으로 영위하는 기업들이 사라진다는 뜻이다. 거래비용도 없어진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EY한영의 변준영 산업연구원장은 지난 16일 신년 경제전망 세미나에서 수퍼플루이드 시대의 변화 속도를 산업혁명의 진화 단계에 맞추어 설명했다. “증기기관의 발명으로 시작된 1차 산업혁명, 컨베이어 벨트와 분업으로 시작된 2차 산업혁명 시대의 시장은 점성(viscous) 시대다. 이 시대는 시장에 판매자와 구매자를 한데 모아 거래가 이루어졌다. 이때 시장의 유통 중개업자들이 가져가는 유통 비용은 상품가격의 33%에 달했다. 인터넷과 모바일 기술, 로봇을 통한 생산자동화가 기반이 된 3차 산업혁명은 유체(fluid)의 시대로 거래비용이 급감했다. 오프라인 시장의 영향력이 크게 줄고 디지털 상거래가 급증하며 시장의 유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지는 초유동성의 실체는 무엇일까? 
 
수퍼플루이드 시대는 최근 주목 받고 있는 블록체인(block chain)  기술,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시작되었다. 최근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인공지능을 활용한 무인점포 '아마존 고(Amazon Go)'를 오픈했다. 아마존 고는 소비자가 점포에 입장해 상품을 골라 가방에 넣고 나올 때까지 점포 운영자의 개입이 없다. 그러나 점포의 출입대를 나오는 순간 계산은 이미 끝나 있다. 이 과정에 주목할 것은 사람이 필요 없고, 결재 과정에 카드사 같은 중개 결재가 없어 수수료가 사라졌으며 국경을 넘는 직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은 시범운영 단계다. 하지만 아주 빠르게 확산될 수밖에 없는 혁명의 물결이 그 실체다.
 
혁신적 미디어 매체가 등장해 사용자 5천만 명을 확보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통해 변화의 속도를 예측할 수 있다. 전화 75년, 라디오 38년, TV 13년, 인터넷 4년, 스마트폰 3년, 모바일 메신저 '라인' 1.1년, 왓츠앱(whatsapp)은 2개월에 불과하다. 전화에 비해 소셜미디어는 450배 빠르게 확산됐다. 변준영 원장은 “1990년 포천지가 선정한 글로벌 500대 기업 중에 2016년 현재 살아남은 기업은 95개뿐이다. 81%가 사라졌다. 기술의 진보에 맞추어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시장을 선점하는 리더만이 살아 남았다”고 했다. 세계가 하나의 시장으로 연결되면서 피할 수 없는 속도 경쟁의 현실이다. 온·오프라인 매장의 경계가 사라지고 국경도 없다.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은 새로운 형태와 방법으로 진행될 것이다. 수퍼플루이드, 4차 산업혁명시대, 한국은 어떤 기술로 경쟁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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