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 나오는 음식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다루며 오랜 역사를 통해 이어져온 인류의 음식 문화를 '신과 인간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색다른 틀로 녹여낸 책이 출간돼 눈길을 끈다. 바로 맛있는 성경책이라 불리는 <신의 밥상 인간의 밥상>이다. 특별히 이번 책엔 40편의 이야기와 함께 서양미술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유명 회화 40점도 소개된다.

40편의 이야기와 함께 서양 회화 40점 소개
 
성경 속에서 인간에게 주어진 최초의 시험은 먹는 문제였다. 에덴동산에 있는 모든 나무의 열매는 먹어도 되지만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 즉 선악과만은 안 된다는 것이 인간에게 내려진 최초의 금기사항이었다. 이를 어긴 인간은 평생 땀 흘려 노동을 해야만 겨우 먹고 살 수 있는 벌을 받게 된다.
 
홍수 심판 이후 하나님은 노아에게 고기를 새로운 양식으로 주신다. 온 세상이 물로 심판을 받을 때 홀로 구원 받은 노아는 새로운 먹을거리로 등장한 고기와 포도주를 탐닉하며 식탐에 빠진다. 음식이 쾌락의 도구가 되기 시작한 것.


 
신간 <신의 밥상 인간의 밥상>은 성경에 나오는 음식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내면서 인류의 음식 문화를 '신과 인간의 대화'라는 틀로 녹여낸 책이다.
 
유승준 작가는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온갖 요리와 음식 이야기로 가득 넘쳐났다"며 "신약과 구약을 통틀어 성경은 굶주림에 지친 인간과 끊임없이 먹이시는 하나님에 관한 역사"라고 설명했다.
 
책에는 △왜 하나님이 에덴동산에 선악과를 만들어 놓았는지 △본격적인 요리가 등장한 것은 언제부터인지 △동생 야곱에게 팥죽 한 그릇에 장자의 명분을 판 형, 에서의 잘못이 왜 그토록 큰 것인지 △하나님은 이집트로부터 이스라엘 민족을 해방하면서 왜 어린 양고기와 무교병을 먹으라고 명했는지 등 이번 책에는 성경 속 요리와 음식에 관한 의미 있는 이야기 총 40편이 실려있다.
 
특별히 이야기마다 내용에 맞는 서양 명화 총 40점이 소개돼 재미를 더했다.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돼
 
신간 <신의 밥상 인간의 밥상>은 쉽고 재미있지만 내공이 만만치 않은 책이다. 유승준 작가는 어떻게 이런 책을 쓰게 됐을까.
 
유 작가는 어린 시절부터 성경을 읽으며 '왜 하나님은 사람들의 먹고 사는 문제에 직접 개입하시지 않는 걸까', '왜 예수님은 광야에서 돌을 빵으로 만들어 사탄의 코를 납작하게 하지 않으셨을까', '오병이어의 기적으로 많은 사람들을 배불리 먹인 예수님께서 왜 인류의 먹고사는 문제는 근본적으로 해결해 주시지 않은 걸까' 등 흔히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해 고민해왔다.
 
이런 의문을 갖고 성경을 읽던 그가 발견한 것은 요리와 음식이었다. 성경은 그야말로 산해진미의 보고였던 것. 그는 본격적으로 '요리'와 '음식'이라는 색다른 두 안경을 쓰고 성경을 다시 읽기 시작했고, 이에 대한 해답을 책 속에 풀어냈다.
 
유 작가는 책의 에필로그를 통해 "밥은 단순히 허기를 면하기 위해 제 입에 더운 밥 한 술 떠 넣는 차원을 넘어선 것"이라며 " 온전히 밥벌이를 하며 산다는 것은 하나님이 주신 인생의 소명을 다하는 일이며, 제 식솔을 먹이며 건사한다는 것은 하나님이 내게 맡기신 가정을 책임지는 일이고, 주위에 있는 가난한 사람들과 고아와 과부들을 위해 내 밥그릇에 담긴 밥을 덜어준다는 것은 주님의 지상 명령에 순종하는 일이며, 이웃과 나라와 민족과 인류를 위해 내 주머니를 털고 곳간을 연다는 것은 하나님의 정의와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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