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지성이며, 99세의 나이에도 왕성한 저작 및 강연 활동을 펼치고 있는 연세대학교 김형석 명예교수의 신간 <선하고 아름다운 삶을 위하여>가 출간됐다.

 

 ▲김형석 교수의 신간 <선하고 아름다운 삶을 위하여>가 출간됐다.(사진제공=두란노)

선하고 아름다운 삶을 꿈꾸는 이들에게 보내는 따뜻한 권면

 

1920년 평안남도 대동에서 태어난 김형석 교수. 그가 살아낸 지난 99년의 삶은 선하고 아름답지 만은 않았다. 태어나 보니 조국은 일본의 압제에 신음하고 있었고 해방이 되자 한국전쟁이 터졌다. 전쟁 뒤엔 가난과 독재의 시절을 거쳐야만 했다.

 

우리 민족에게 가장 슬프고 가혹했던 시절. 하지만 격동의 시대를 살아낸 99세 노(老) 교수의 얼굴에는 세월의 무상함이나 쓸쓸함 대신 아이와 같은 맑음이 서려있다. 이처럼 한 사람이 세월의 풍파 속에서 선하고 아름다운 불씨를 꺼트리지 않고 평생을 살아올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은총이 아니고는 해석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하나님의 은총만 있고, 사람의 수고가 없다면 그 또한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지은이 김형석 교수는 그 수고와 하나님의 은총을 나이테처럼 새기며 99년을 살아오고 있다. 이 책은 그 나이테를 숨김없이 보여주고 있다. 김형석 교수는 첫 수필집 <고독이라는 병>과 세기의 베스트셀러였던 <영원과 사랑의 대화>를 비롯하여, <예수>, <백 년을 살아보니> 등 철학과 신앙의 사유가 담긴 에세이를 많이 펴냈지만, 자신의 전 생애에 걸친 신앙과 인생을 고스란히 기록한 책은 처음이다. 그래서일까 100년의 지혜가 담긴 그의 글은 우리가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할지 따뜻하게 타이른다.
 
"교회는 우리끼리 즐기고 만족하는 신앙의 안식처가 아닙니다. 주님의 일꾼을 사회와 국가로 배출하는 사명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사회가 교회를 위해 있지 않고 교회가 사회를 위해 존재하는 것입니다." (서문 중)
 
"신앙은 그리스도와 더불어 사는 일이다. 주님을 대신해서 사랑을 베푸는 생활이다. 그리스도 안에서의 사랑의 공존성이다." (49쪽)

그가 말하는 '선하고 아름다운 삶'이란 나 자신만을 갈고닦아 고고한 삶을 누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나 자신을 내려놓고 예수님 사랑의 대행자가 되는 길임을 말한다. 무사안일과 물질의 풍요만을 좇는 오늘날 선하고 아름다운 삶을 꿈꾸는 이가 몇이나 되겠냐마는 그러한 삶을 조용히 꿈꾸는 사람이라면 깊은 울림을 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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