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의 도래가 교회 주보에도 새로운 혁신의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종이주보에서 휴대전화로 보는 '주보앱'이 출시돼 눈길을 끈다. 이제는 교회 소식은 물론 교우동정까지 내 손안에서 교회의 모든 정보를 손쉽게 챙겨볼 수 있게 됐다. 하나님의 창조세계인 자연을 보호하고 교회비용을 절감해 선교사역비로 쓰인다는 점만 보더라도 주보앱 개발은 한국교회에 던지는 메시지가 크다.
 

 ▲정보넷이 개발한 주보앱 실행 모습.ⓒ데일리굿뉴스


주보의 혁명 이끈 정보넷…"환경은 살리고, 재정은 줄이고"
 
지금까지의 주보는 매 주일마다 인쇄하고 교회 건물 곳곳에 비치하기까지 큰 비용과 수고로움이 따랐다. 그렇다고 주보를 아예 없앨 수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주보를 제작할 수 있을까라는 발상에서 주보앱이 탄생했다.
 
일부 대형교회들은 연간 몇 천 만원씩을 종이주보 인쇄비에 사용하고 있다. 교인들의 소중한 헌금으로 인쇄비를 충당하는 것인데, 이에 비해 종이 주보는 너무나 손쉽게 쓰레기통으로 직행한다. 이는 교회의 대표적인 낭비 사례로 들 수 있다.
 
이런 낭비 요소를 없앤다는 점이 주보앱이 가져 온 가장 획기적인 변화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다운 받아 보는 주보앱은 환경 보존은 물론 엄청난 재정 절감 효과까지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 
 
주보앱을 개발한 주식회사 정보넷 조수현 대표는 한국교회가 스마트 미디어 시대의 장점을 교회 속으로 끌어들여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마트 주보로 바꿔서 많은 성도들이 스마트폰으로 본다면 주보인쇄비가 최소 10분의 1로 절감된다"며 "환경보존에 있어서도 큰 도움이 되고, 절감된 비용을 통해서는 구제사업이나 인건비 등 선한 사업에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어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 대표는 "한국교회가 오히려 사회에 뒤쳐지다 보니 앞서가는 젊은 이들이 교회가 고리타분하다고 느끼며 자꾸 외면하게 된다"며 "백여 년 전 해외선교사들이 교육기관과 병원을 세우는 등 사회의 발전을 이끈 것처럼 한국교회가 사회를 앞서 문명의 이기를 가지고 끌고 갈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4차산업혁명…'동행'이 답이다
 
실제로 정보넷은 20년 전 사업을 시작하면서 교회 홈페이지가 교회와 선교에 필요한 통로임을 깨닫고 수많은 교회에 홈페이지 만드는 것을 권유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목회자들은 "홈페이지 그거 666아니냐"면서 외면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홈페이지가 없는 교회를 찾아보기 힘들다.
 
이처럼 일찍부터 한국교회의 인터넷 선교에 앞장서 온 정보넷은 다시금 주보 혁명을 일으키며 재도약 중이다.
 
조 대표는 주보앱을 본인의 사명이라 언급하며, "사명감 하나로 주보앱을 한국교회에 제공하고 있다. 주보앱에는 인터넷 사역의 일환으로 미자립교회와 개척교회부터 대형교회에 이르기까지 한국교회의 성장화에 기여하겠다는 뜻이 담겨있다"고 전했다.
 
각 교회별로 주보앱을 신청하면 정보넷은 기존 주보에 맞는 앱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 개척교회나 소형교회일 경우 10만원 가량의 제작비와 매월 서버사용료 만원 정도만 지불하면 앱을 운영할 수 있다. 앱에 실릴 주보의 수정 및 편집도 간편해 편집, 인쇄, 제본 등으로 인한 번거러운 절차가 생략된다는 장점도 있다. 앱의 푸쉬 알림기능을 사용하면 전 교인들에게 무료로 메세지도 전송할 수 있어 유용하다.
 
정보넷은 주보앱 개발에만 안주하지 않았다.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을 통해 설교를 들을 수 있는 설교앱과 목회자들의 설교를 다채롭게 하기 위한 영상 데이터 베이스 제공 등 멀티미디어 지원을 구상하고 있다.
 
조 대표는 "앞으로 2~3년 이내에 한국교회에도 스마트 바람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며 "세상이 4차산업을 향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한국교회도 지속적으로 변화를 도모해 사회를 선도하는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그 중심에 정보넷이 함께 하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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