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는 그동안 대형교회 중심으로 관심이 편중되면서 여러 역기능을 경험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대형교회의 타락상은 마치 한국교회 전체를 대표하는 것처럼 여겨지곤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가 희망이 있다고 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데일리굿뉴스는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그리스도의 섬김을 묵묵히 실천하고 있는 작은 교회가 그 희망이라고 보았다. 이에 본지는 '작은교회가 희망입니다'라는 주제로 연중 특별기획을 진행한다. GOODTV 글로벌선교방송단 회원교회를 중심으로 매월 작지만 건강한 교회 한 곳씩을 선정해 보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한국교회의 선한 사역과 순기능이 알려짐으로써 복음적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란다.

 

첫 번째로 만난 교회는 하나목양교회다. 이 교회가 특별한 이유는 탈북민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목회자가 이끌어가는 '탈북민을 위한 교회'이기 때문이다. 탈북민 3만 명 시대에 탈북민을 위한 섬김과 나눔을 실천하는 하나목양교회는 건강한 교회의 표본이었다.

 

 ▲서울시 양천구 주택가에 위치한 하나목양교회는 탈북민을 위한 쉼터이자 울타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사진제공=하나목양교회)

 
방황하는 탈북민 섬기는 교회…"영혼구원은 '숙명'입니다"
 
서울시 양천구 주택가에 위치한 하나목양교회는 탈북민을 위한 쉼터이자 울타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성도는 30명 정도로, 대부분 탈북민이다. 송혜연 목사(38)는 하나목양교회를 '가족같은 교회'라고 소개했다.
 
하나목양교회는 2012년 4월 7일 설립됐다. 탈북민들이 신앙 안에서 남한 땅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돕고, 통일을 위해 준비하는 것이 하나목양교회의 비전이다. 탈북민 쉼터 운영, 탈북민 대학생 장학금 지원, 탈북민 구출 사역에도 앞장서고 있다.
 
25일 교회 주변 카페에서 만난 송혜연 목사는 참 친근했다. 순수함이 말투와 얼굴에 묻어났다.
 
송 목사의 사역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공감'이다. 탈북민들이 탈북 후 느끼는 공허감, 상실감, 남한에서 적응할 때의 이질감, 두려움 등의 감정을 그가 먼저 겪었기에 탈북민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공감할 수 있었다. 하나님을 만나기 전 송 목사의 삶은 그야말로 절망이었다.
 
"1998년 탈북 후, 목표가 사라진 것 같은 공허함에 우울감이 찾아왔습니다. '더 이상 살아갈 이유가 없다'는 생각에 자살시도를 했다가 5일 만에 깨어나기도 했습니다. 이후에 만난 한국 선교사님에게 복음을 들었고, 출애굽기 3장이 제게 살아있는 말씀으로 다가왔습니다. 그 때부터 제 삶이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이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구원하는 출애굽의 말씀에서 송 목사는 북한 땅에 대한 비전을 품었다. 이스라엘 백성이 북한 주민으로, 애굽 땅이 북한으로 대입된 것이다. 하나님이 그를 탈북시킨 이유는 '북한 주민들을 북한 땅에서 끌어내, 복음을 전하기 위함'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특히 송혜연 목사는 탈북민의 정착을 마음 다해 응원하는 한 사람만 있다면, 남한에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탈북민이 없을 것이라는 소신을 전했다.
 
"탈북민이 건강하게 남한에 정착해 살 수 있도록 돕는 가장 좋은 길은 영혼구원입니다. 탈북민들에게 복음이 들어가지 않다 보니 남한에서 방황하며 살아가는 경우가 많죠.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갈 때 기준이 없으면 힘듭니다. 탈북민들에게는 가정, 선배와 같이 어려울 때 힘이 되어주는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좋은 사람 한 명만 있어도 샛길로 안 빠진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그 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인터뷰 중인 송혜연 목사(38). 하나목양교회(송혜연 목사) 사역의 핵심은 '올인'이다.ⓒ데일리굿뉴스


나그네 인생…"탈북민 사역의 핵심은 '올인'입니다"
 

탈북민들에게 어떻게 복음을 전하는지 묻자 송혜연 목사는 자신 있게 자신의 사역을 '올인(All-in)'이라고 정의했다.
 
"목양의 시작은 관심입니다. 전 성도 한 명 한 명에 올인해 모든 관심을 쏟습니다. 특히 초신자의 경우 1년은 책임지고 챙겨주겠다는 마음이 있습니다. 처음부터 하나님 믿으라 하기보다는 밥 사주는 것부터 시작됩니다. 제가 성도의 마음을 열어야 복음이 흘러갈 수 있습니다. 세상으로 나올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것도 사역의 일부죠."
 
이러한 올인 사역의 힘으로 하나목양교회는 사역의 열매를 맺었다. 하나님이 없다고 부정하던 성도가 사역자의 일을 걷겠다고 신학대를 가기도 하고, 우울증을 앓던 성도가 음식점 사장이 되기도 했다. 이러한 사역의 열매로 송 목사는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다시 한 번 느낀다고 전했다.
 
"제 삶은 나그네 인생이지만, 하나님은 영원히 살아계시는 분입니다. 저는 북한 감옥에서 3번 죽을 고비를 겪은 사람입니다. 중국에서 기도하러 가다가 바닷가에서 잡히기도, 성경공부 하다 북송되기도 했죠. 무엇보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세상의 것은 언젠가 죽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탈북민 중에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사람이 많습니다. 제게 탈북민 사역을 하는 이유기도 합니다."
 
송혜연 목사의 올해 사역 목표는 처음 마음으로 돌아가 최종 꿈인 남북통일을 위해 기도로 준비하는 것이다. 북한과 남한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마음에 현재 숭실대학교 통일지도자 석박사 과정을 공부하고 있는 그는 통일을 위해서는 기도와 관심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탈북민을 위해 교회를 세웠던 처음 마음으로 돌아가 남북 통일을 위해 기도로 준비할 것입니다.하나목양교회가 하나의 밀알이 되어, 북한에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북한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통일을 위해 기도로 동참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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