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감소 여파가 매섭다. 학생을 채우지 못해 자진 폐교를 결정한 대학이 늘고 있는 가하면, 입학절벽을 앞두고 미달사태도 날로 심화되고 있다. 자금 규모가 적은 소규모 대학들에게서 이와 같은 현상이 더욱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위기 타계를 위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돼 관심을 모았다.
 

 ▲루터대학교가 22일 송파구 신천동 한국루터회관에서 '소규모 종교계대학 특별세미나'를 개최했다.ⓒ데일리굿뉴스


회생 모범 사례 루터대…"구성원들의 참여와 소통이 중요"
 
루터대학교(권득칠 총장)는 22일 송파구 신천동 한국루터회관에서 '종교개혁 501주년 및 총회 선교 60주년 기념 -소규모 종교계대학 특별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대학의 재정위기를 구성원들의 참여와 소통을 기반으로 극복해 보자는 취지로 전문가들의 다양한 정보제공과 사례발표가 이어졌다. 또한 전국 대학 교직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자구책 마련을 위해 함께 고심했다.
 
특히 2015년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에 속했다가 회생하면서 대학 회생의 모범 사례로 주목 받은 루터대의 사례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사립대학 재정 위기 극복을 위한 중장기 재정운영계획의 필요성을 설파한 배현원 위원장(루터대학교 대학건전성확보위원회)은 재정운영계획에 있어 '발전계획의 실현 가능함'을 어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 위원장은 "재정운영계획의 실현가능성과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게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에서 고득점을 받는 요인"이라며 "향후에는 재정운영계획이 매우 중요한 열쇠이며 발전계획과의 연계성을 염두하고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역량이 있음을 지속적으로 어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의 경우 운영에 대한 지속가능성을 스스로 평가하여 경영상황을 분석한다"면서 "최근 한국의 예산 편성 흐름도를 볼 때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한 후 분석한다. 이러한 의견수렴 역시 좋은 가점이 될수 있는 요소"라고 말했다.
 
또한 루터연구소가 신학교육의 고도화를 위해 개발한 전공 역량 진단 도구 및 다양한 교수법 시행 등이 차례로 발표됐다.
 
홍경만 교수(루터대학교 신학과)는 강의 개선을 위해 도입한 NCS 수업 '함께하는 설교문 작성'을 소개했다. 이 수업은 이론과 실습을 동일한 비율로 맞추는 현장감 있는 교수법으로 예비 목회자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홍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의 도래로 신학분야 교육현장에서도 산업구조 환경변화에 따른 적응이 요구된다"며 "교회는 산업체로 학생들은 기술자로 생각하는 등 보다 실질적인 접근법을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토론식 수업을 통해 학생들과 함께 만들어 간다"며 "학습자들이 스스로 결과물을 도출하고 학생과 학교, 교회 등 다자간으로 학습이 이뤄지다 보니 배움에 있어 이점이 많다"고 전했다.

루터대학교 권득칠 총장은 "올해는 새로운 종교개혁 500년을 맞은 원년이며 루터대학이 6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이다. 이런 상황에서 루터대가 특별세미나를 연 것은 대단한 의미가 있다"며 "학령인구 감소와 등록금 인하 등 심각한 재정 위기를 겪는 여러대학에게 루터대의 경험이 협력과 상생에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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