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간 콩고민주공화국과 우간다 등지에서 선교를 펼친 박석출 선교사는 자신을 최대한 낮추며 힘없고 가난한 이들을 먼저 챙겼다. 머나먼 아프리카로 훌쩍 떠나 대륙을 넘나들며 섬겼던 이유는 오직 하나님의 음성에 순종함으로 묵묵히 걷겠다는 신앙적 각오 때문이었다.    
 

 ▲18일 삼청동 작은 카페에서 박석출 선교사를 만나 선교사역에 관한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데일리굿뉴스


진정한 선교란, '예수의 삶을 닮아가도록 이끄는 것'
 
1992년 2월 대만 가오슝의 하늘은 유난히 찬란하고 아름다웠다. 붉게 물든 노을과 어울려져 잔잔히 다가왔던 하나님의 음성은 박 선교사의 운명을 바꿔 놓았다.
 
"대만단기선교 일정을 모두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문득 하늘을 올려다 봤습니다. 붉게 물든 저녁 노을이 너무나 아름다운 반면, 아파트 창문마다 놓여있는 신줏단지들이 보였지요. 이때 '저 잃어 버린 영혼을 향해 넌 어찌 하겠느냐'라는 하나님의 음성이 제 마음의 정곡을 찔렀습니다."
 
선교사로 부름 받았지만 바로 사역이 시작된 것은 아니었다. 그는 선교사로 파송되기 전까지 말레이시아 등 여러 국가로 단기선교를 다니며 선교의 기초를 다졌다.    
 
드디어 2008년 그는 예장통합 파송 선교사로서 아내와 9살 난 아들 성현이와 함께 콩고 킨샤사로 향했다.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킨샤사한인장로교회의 담임목사로서 한인들과 현지 장애인 60가정을 섬겼다.
 
3년여 기간동안 콩고 사역을 통해 장애인과 고아, 가난한 목회자자녀들을 위한 장학사역을 펼쳤다.   
 
"킨샤사에는 도처에 동냥하는 장애인들로 가득했습니다. 문득 한국의 밥퍼사역이 떠올랐고 바게트빵을 나눠주는 작은 사역부터 감당하기 시작했죠. 이 섬김이 인연이 되어 총 60여 장애인 가족과 고아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아프리카 사역에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그렇게 3년간 콩고에서의 사역을 마치고 2011년 우연한 계기로 우간다로 사역지를 옮기게 됐다. 당시 우간다에서는 한국교회 몇몇교단들의 힘으로 모든민족신학교(All Nations Theological Seminary)라는 현지인을 위한 신학교가 건립을 마친 상태였다.   
 
본래 꿈이 교수이기도 했던 박 선교사는 모든민족신학교에서 아프리카 7개국의 신학생들을 훈련하는 등 제자양성에 총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마치 하나님께서 요셉의 길을 예비하시고 인도하신 것처럼 저의 발걸음을 우간다로 이끄셨습니다. '콩고에서 너를 단련하고 훈련을 마쳤으니 가서 본격적인 사역을 시작하라'는 뜻처럼 느껴졌습니다."

 

목회자 과정이 전무한 캄팔라 지역을 위해서는 '캄팔라목회자훈련학교(Kampala Pastoral Training Center)'를 설립해 현지인 목회자 150여 명을 사역자로 훈련했다.
 
박 선교사가 중요하게 강조한 것은 번영신학이 아닌 초대교회의 '섬김, 희생, 겸손'과 같은 덕목들이었다. 이는 현지인 목회자들의 실제적인 변화를 이끌었다.  
 
"우간다는 도덕적 수준이 낮아 기본적인 상식이 통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편입니다. 그래서 가장 기본적인 것을 숙지시키고 거룩함과 도덕성을 강조했죠. 그러자 이들이 예수의 삶을 닮아가고 작은 교회가 돼 각지에서 복음을 전하는 놀라운 역사가 임했습니다."
 
위기마다 '순종'이란 첫 마음 떠올려
 

아프리카는 폭행, 살인이 버젓이 자행되는 무법천지인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렇다보니 박 선교사도 믿었던 사람들에게 배신 당하는 등 사역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기도 했다. 여기에 재정적인 어려움도 겹쳐 갈등을 겪은 적도 많았다.   
 
하지만 박 선교사는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하나님께 순종하겠다고 다짐했던 첫 마음을 되새기며 전진했다. 힘든 가운데서도 열악했던 파라다이스 소왜 아일랜드 섬 지역의 개발을 추진했고, 유치원과 초등학교, 화장실 등을 차례로 건축했다.  
 
앞으로도 박석출 선교사는 교회 건축과 제자 양성에 매진하며 아프리카를 복음의 땅으로 물들이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아프리카가 세계선교의 마지막 주자라고 생각합니다. 순종이 평생의 과업이요. 하나님의 충성된 종이 되길 간절히 원합니다. 아프리카의 복음화와 부흥의 역사를 위해 하나님과 동행하며 낮고 낮은 자세로 나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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