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번에 걸쳐서 성경적인 사역 방법을 살펴보았다. 그렇게 하나님과 동행할 때 우리는 참으로 놀라운 하나님의 역사를 우리 삶 속에서 경험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를 통해서 하나님의 놀라운 뜻이 이루어진다. 이번 달부터는 십자가 복음의 유업에 대해서 나누고자 한다. 이사야 하반부, 그 중에서도 이사야 54-66장에는 신약에 교회에 주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유업들이 예언되어 있다. 내가 이 부분을 나누고자 하는 이유는, 개인적으로 하나님께서 오늘날 이 유업들을 한국교회 가운데 회복시키시는 일을 하고 계시다고 확실히 믿기 때문이다. 한국교회는 결코 늦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우리가 돌이키면 이 놀라운 유업들이 주어질 것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내가 섬기는 포도나무교회/새물결선교회 안에서 그리고 포도나무교회/새물결선교회를 통해서 그 놀라운 유업들을 부분적이나마 전반적으로 경험하고 있다.
 
이사야 하반부에 나타난 신약의 교회에 주신 하나님의 유업. 
 
이사야 선지자는 서기전 8세기에 활동했던 선지자였다. 이사야 1:1을 보아도 알 수 있듯이, 그는 유다 왕 웃시야 왕의 치세 말기부터 히스기야 왕에 이르기까지 약 60년간(B.C. 740-680년경) 활동한 선지자였다. 그렇지만, 이사야 하반부, 즉 이사야 40-66장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벨론으로 포로로 잡혀가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두고 쓰여졌다. 이사야 하반부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나라

 ▲여주봉 목사 ⓒ데일리굿뉴스

가 망하고 바벨론으로 포로로 잡혀가 있는 상황이다. 그 상황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회복시키실 것을 약속하고 계신다. 그래서 이사야 하반부의 전체 주제를 회복이라고 말할 수 있다. 
 
세 가지 종류의 약속. 
 
이사야 하반부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바벨론에서 회복시키실 것을 약속하시면서, 그것과 함께 다른 두 가지 종류의 약속을 더 주신다. 이사야 하반부에 나오는 세 가지 종류의 약속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이스라엘의 바벨론 포로생활로부터의 회복. 2. 예수님을 통한 인류의 구속. 3. 신약의 교회를 위한 하나님의 유업. 
 
가장 먼저 하나님은 이사야 하반부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바벨론 포로에서 회복시키실 것을 약속하고 계신다. 이사야 하반부의 맨 처음부터 그것이 명백하다. 이사야 40:1-2은 가장 먼저 바벨론 포로로 잡혀가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하나님께서 회복시키실 것을 말씀하신 구절이다. 하나님은 “위로하라”는 말을 두 번씩이나 반복하심으로써 반드시 그렇게 하실 것을 강조하신다.
 
동시에 이사야 하반부에는 보다 근본적으로 고난의 종으로 오실 메시아를 통한 인류의 구속에 관한 약속들이 들어 있다. 사실 그것이 가장 근본적인 의미에서 회복이다(사 49:5-6). 이사야 하반부에는 신약이 없이도 예수님을 통한 구속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예수님의 고난과 부활에 관한 예언이 들어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이사야 하반부를 “제5복음서”, “구약의 복음”, “고대인을 위한 복음” “구약의 신약” 등으로 부른다. 몇 가지 재미있는 사실들도 있다. 성경은 구약이 39권, 신약이 27권, 총 66권이다. 그런데 이사야서는 전반부가 39장, 구약의 신약이라고 할 수 있는 하반부가 27장, 총 66장이다. 신약에는 복음서가 4권인데, 이사야 하반부에는 고난의 종으로 오실 메시아에 관한 예언인 종의 노래가 네 개 있다. 신약은 침(세)례 요한으로부터 시작해서 새 하늘과 새 땅으로 끝나는데, 이사야 하반부 역시 침(세)례 요한에 대한 예언으로부터 시작해서 새 하늘과 새 땅으로 끝난다. 
 
끝으로 이사야 하반부에는 신약의 교회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이 들어 있다. 우리가 여기서 집중적으로 살펴보고자 하는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다. 오늘날 한국교회는 그것들이 교회 가운데 회복되어야 할 절실한 필요 가운데 있다. 그런데 나는 언급한대로 하나님께서 오늘날 한국교회 가운데 바로 그 일을 하고 계신다고 믿는다.
 
세 가지 종류의 종. 
 
이사야 하반부에 나오는, 신약의 교회를 위한 하나님의 유업은 이사야 하반부에 나오는 세 종류의 종의 정체를 살펴보면 더 확실하게 잘 볼 수 있다. 이사야 하반부에서 어떤 때는 종이 구체적으로 이스라엘이라고 나온다. 다른 때는 이스라엘이 아닌 것으로 나온다. 또 어떤 때는 종이 단수로 나오고, 또 다른 때는 복수로 나온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이사야 하반부에는 세 종류의 종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세 종류의 종을 그림으로 표현하면 이해하기 더 쉽다. 닉키 검블 박사도 그의 책 『부흥의 본질』(서로사랑)에서 그렇게 잘 정리하고 있다.
 


먼저 이사야 하반부에서 종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가리킨다. 이사야 하반부 여러 곳에서 구체적으로 그렇게 말하고 있다(사 41:8, 44:1, 2, 45:4 등). 이스라엘은 불충한 종이었다. 
 
이사야 하반부에는 무엇보다 고난 받는 하나님의 종으로 오실 메시아에 관한 예언을 담고 있다. 그 종은 메시아인 예수님을 가리킨다. 일반적으로 학자들은 이사야 하반부에는 고난 받는 하나님의 종에 관한 종의 노래가 네 개 나온다고 이해한다. 그 네 구절은 사 42:1-4(또는 42:1-7 혹은 42:1-9), 49:1-6(또는 49:1-7 혹은 49:1-13), 50:4-9(또는 50:4-11), 52:13-53:12이다. 그런데 이사야 하반부는 고난 받는 하나님의 종으로 오실 메시아를 이스라엘의 완성자, 대표자, 혹은 온전한 이스라엘로 이해한다. 그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한 구절이 이사야 49:3이다. “내게 이르시되 너는 나의 종이요 내 영광을 네 속에 나타낼 이스라엘이라 하셨느니라.” 이 구절은 종의 노래 중의 하나로서, 여기의 “너”는 메시아를 가리킨다. 그런데 성경은 메시아를 이스라엘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 말은 이스라엘이 메시아라는 말이 아니라, 메시아가 온전한 이스라엘 혹은 이스라엘의 대표자 내지는 완성자라는 말이다. 그래서 위 그림에서 꼭짓점을 메시아인 예수님으로 표시했다. 이런 점을 두고 어떤 학자들은 이스라엘이 예수님에게로 흡수된다(merge)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이사야 하반부에 보면 또 한 종류의 종이 나온다. 그들은 이스라엘도 아니고, 예수님을 가리키는 것도 아니다. 이들은 복수의 형태로 나온다. 이사야 53장 이후로 종은 더 이상 단수의 형태로 나오지 않는다(63:17, 65:8-9, 13-15, 66:14 등 참조). The NIV Study Bible(Zondervan Publishing House)의 편집자들은 그들의 정체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들은 “주님께 대한 신실한 자들인 참된 신자들이다. 그들은 유대인과 이방인을 모두 포함한다(사 56:6-8을 보라). 그들은 한 편으로 그 종(사 53:10)의 ‘후손들’이다.” 그들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무리인 신약의 교회이다. 
 
그래서 한 예를 들어, 이사야 54장은 하나님께서 신약의 교회에게 주신 하나님의 유업이다. 이사야 54장에는 놀라운 하나님의 약속이 나온다. 그러면서 이사야 54장은 그것이 하나님의 종들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유업이라고 말한다(사 54:17). 그런데 여기의 종들이 바로 신약의 교회를 가리킨다. 이처럼 이사야 하반부에 보면, 특히 이사야 54-66장에 보면 신약의 교회에 주신 하나님의 놀라운 유업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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