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왔다. 만민의 축제인 만큼 세계인의 이목이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올림픽 참가로 경색된 남북 관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교계에서도 진보와 보수를 뛰어넘어 한마음 한뜻으로 평화적 평창동계올림픽을 기원하고 나섰다.
 
 ▲평창동계올림픽이 오는 2월 9일~25일까지 진행된다.

北 참가 표명에…"세계인의 평화적 축제될 것"
 
최근 2년 만에 열린 남북회담에서 북한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참가가 확정되며,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표단을 파견할 용의가 있다는 의사를 표현한 지 열흘도 채 안 돼 결정된 사안이다.
 
북한은 11일 평창동계올림픽에 선수 10명과 임원 10명을 더해 약 20여 명의 선수단을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오는 20일 스위스 로잔 IOC 본부에서 대한체육회, 평창 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북한 올림픽위원회와 회의를 통해 세부사항을 결정한다. 북한 선수단 규모와 명칭, 북한 선수들이 입는 경기복 관련 규정, 올림픽 경기장에 걸게 될 국기와 국가 등을 논의한다.
 
한국 정부도 '남북문화교류협력 특별전담반(TF)'을 구성해, 올림픽을 매개로 무르익은 평화 분위기를 지속해서 이어간다는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향후에는 남북문화교류의 폭을 넓혀 금강산과 개성 등 북한 관광의 재개를 이끈다는 계획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이 참가함으로써 평창동계올림픽이 평화올림픽으로 치러질 수 있게 돼 환영의 뜻을 표한다"며 "그간 경색됐던 남북관계가 해빙되는 단초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도 11일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철저히 준비했다며, 평화적 올림픽 개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 지사는 "북한의 변수가 걱정이었는데 북한까지 동참해주니, 이제 정말 모든 준비가 끝난 기분이다"면서 "그동안 세계인의 걱정이었던 군사적 충돌, 안보문제가 사라졌으니 축제 분위기 속에서 큰 행사를 잘 마치면 좋겠다"고 전했다.
 
교계 "남북 화해 분위기 급물살…평화·화해 상징되길"
 
교계에서도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화해 분위기를 적극적으로 환영하고 나서고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화해통일위원회(이하 NCCK, 나핵집 위원장)는 제일 먼저 성명을 발표하고 이번 대회를 계기로 남과 북의 교류가 활발해지길 소망했다.
 
NCCK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나아가 동북아시아 평화 정착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남과 북, 한반도 주변의 강대국들이 이 기회를 선용하여 평화 중재를 위한 남북 간 민간차원의 교류를 촉진하고 확장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 간 민간차원의 교류가 촉진되고, 대화와 교류, 협력을 통해 그간의 오해와 불신을 해소하고, 화해와 상생의 길로 나아가길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평화통일연대(이하 평통연대, 박종화 이사장)도 평창동계올림픽이 민족화합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평통연대는 "평창올림픽이 그동안 단절됐던 남과 북의 관계를 개선하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면서 "스포츠를 통해 서로 협력하고 화해하는 올림픽 본연의 정신을 그대로 재연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랑과 정의, 평화를 추구하며 민족화합을 위해 앞장서고, 진보·보수 등 진영논리를 넘어 한반도 문제해결을 위해 모두 협력할 것"을 주문했다.
 
한국기독연합(대표회장 이동성 목사)도 "북한이 태도를 바꿔 우리(남한) 측의 대화 제의에 응했다는 것은 무력이 아닌 대화를 통한 평화 정착에 한 걸음 다가간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한국교회총연합(공동대표회장 전계헌 최기학 전명구 이영훈 목사)은 11일 "평창올림픽으로 남북 화해 분위기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며 "한반도 위기는 한 교단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의 과제다. 한교총은 이러한 문제 인식을 공유하며 한마음으로 연대하여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공동취재=최상경, 한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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