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표단을 파견할 용의가 있다는 내용이 포함된 신년사를 발표한 가운데, 청와대가 이에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다음 달 9일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이 남북관계 해빙의 시작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2003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 참가한 북한 응원단(사진제공=연합뉴스)

김정은 신년사 발표…정부 "대환영"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가 새해 첫날 북한관영 조선중앙 TV를 통해 공개됐다. 김 위원장은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 대표단 파견을 포함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으며, 이를 위해 북남당국이 시급히 만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은 2일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북한 대표단의 올림픽 파견과 당국회담 뜻을 밝힌 것은 평창동계올림픽을 남북관계 개선과 평화의 획기적 계기로 만들자는 우리의 제의에 호응한 것으로 평가하며 환영한다"고 말했다.
 
또 같은 날 오전 새해 첫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북한 대표단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위한 후속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정부는 9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고위급 남북당군간 회담을 제의할 예정이다. 회담에서 남북은 선수단 숙소와 방남 경로, 공동 입장, 응원단 문제 등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와 관련된 문제 전반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를 통해 10여 년 만에 남측과 북측 대표단 공동 입장이 성사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남북은 2000년부터 시드니올림픽을 시작으로 2007년 창춘 동계아시안게임까지 주요 국제대회에 공동 입장한 바 있다.
 
또한, 회담이 성사되면 이는 2015년 12월 남북 차관급 회담 이후 2년여 만의 남북회담이자 문재인 정부 들어 첫 회담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NCCK "화해와 상생의 올림픽되길"
 
교계에서도 환영의 뜻을 표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화해통일위원회(위원장 나핵집 목사)는 2일 "김정은 조선 노동당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대표단 파견, 남북 당국자 회담, 민간교류 재개 의사를 밝히고 이에 대해 문재인 정부가 즉각 긍정적으로 화답한 것에 환영을 표한다"고 전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또 "평창 동계올림픽이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나아가 동북아시아 평화 정착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남과 북, 한반도 주변의 강대국들이 이 기회를 선용하여 평화중재를 위한 남북 간 민간차원의 교류를 촉진하고 확장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 간 민간차원의 교류가 촉진되고, 대화와 교류, 협력을 통해 그 간의 오해와 불신을 해소하고, 화해와 상생의 길로 나아가길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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