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국 선교사ⓒ데일리굿뉴스
2030년을 향한 한국선교의 마스터 플랜이 험난한 고비를 넘기고 전반전을 마친 가운데, 잠시 숨 고르기를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향후 3년(2018~2020)은 또 다른 비상을 꿈꾸고 전열을 재정비할 때입니다.
선교사 증감은 고원(Plateau) 현상을 보일 것입니다만 그 후 10년은 예측을 불허합니다. 기대하기는 2030년까지 재도약입니다만 양적 성장이 꺾일 수도 있습니다. 한국교회 성쇠가 그것을 예고하기 때문입니다.
 
은퇴는 없다
 
10년 전 한국선교계는 은퇴 없이 선교지에서 사역하다 현지 한국선교사 묘지에 묻힐 각오를 결의한 바 있습니다. 물론 65세가 되면 리더십을 이양하고, 한국을 수시로 방문할 수 있습니다만 한국교회의 숙원인 세계선교를 위한 마지막 등불이 되고자 한 것입니다. 올해 65살을 넘은 필자도 KWMA 사무총장을 내려놓고, 한국과 선교지를 오가며 전세계한인선교기구의 전략적 분담사역을 조율하고 있습니다.
파송교회도 은퇴제도를 없애고, 선교사가 계속 사역하기를 원한다면 소정의 금액을 계속 지원하겠다는 결의로 이어졌습니다. 신체의 건강 일부가 조금씩 쇠퇴하더라도, 사역에는 무리 없이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작년까지는 선교지 중 오지를 찾아다니며 혼신의 노력을 다하였으니 후회도 없건만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눈앞에 선합니다.
 
선교기구여 연대하라
 
한국에 KWMA가 있듯이 미국에는 KWMC(미주한인세계선교협의회), KIMNET(미주한인교회선교동원), KAMA(미국한인선교협의회), 그리고 KWMF(세계한인선교사회), 중동한인선교협의회, 필리핀한인선교협의회 등이 있습니다.
또한 한국선교지도자포럼, 설악, 방콕, 마닐라, 다문화사역포럼, 이민사역포럼 그리고 이슬람 사역 파트너십 등이 있고, 각종 네트워크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본선교네트워크, 인도선교네트워크, 서아프리카선교Net, 서/동유럽선교네트워크, 인도차이나선교Net 등이 한인선교기구로 활동 중입니다.
이들이 연대하는 데는 전략적 분담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지난 3년간 KWMA는 수많은 토론을 거쳐 KAMSA(전세계한인선교기구연대)를 탄생시켰고, 부족한 필자가 코디네이터로 섬기고 있습니다. 옥상옥 관계를 피해 수평적으로 잇다 보니 더디게 진행되는 듯 하지만, 서로 간의 의견 조절이 잘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지역별 코디가 자발적으로 참여를 확대해가고 있습니다. 이 연대 사역 개념은 랄프 윈터(Ralph Winter) 박사가 2002년 암스테르담 국제회의에서 제안한 것으로, 한인선교기구간 연대가 잘되면 각 국가별로 활성화될 아주 전략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질적인 성장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12년간 우리는 한국선교의 질적 성숙이 바른 길임을 표방하고, 선교전방을 향한 한국교회의 역할에 집중해 왔습니다. 두 번의 5개년 개발계획의 실천평가를 보면 확실히 선교의 전분야에서 질적인 성숙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의지는 2030년까지 계속 강조돼야 하며, 이것이 한국선교의 미래를 좌우할 것으로 봅니다. 선교사 파송 수에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고 기존 선교사역의 효율화와 함께 신임 선교사의 질적 준비 강화에 힘쓰고자 합니다. 한국교회 지원이 어려울수록 한국선교사들은 체질을 좀 더 강화하는 방향으로 노력할 것입니다. 그 일례로 한국교회 선교비 의존을 줄이고, 현지에서 양육하는 양들의 젖을 먹는 방안입니다. 목자는 양들을 사랑하기에 그 젖을 먹을 때 목양일념을 더 강화할 수 있으며 양들도 건강해집니다.
 
한국선교사들의 주된 사역은 교회개척이고, 목양하는 선교사들도 제일 많기에 이 방법이 적절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단지 많은 선교사들의 경우 현지 전도자와 목사를 고용하는 방법이 많기에 다소 조정이 필요하지만 이것이 목회의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일본에서는 많은 호응이 있습니다. 브라질, 나이지리아 등 교회가 강한 나라에서는 아주 현실적인 방법일 수 있습니다.
 
선교적 교회, 이제는 달라져야
필자는 한국교회가 진정 선교적 교회가 된다면 엄청난 이 사회의 문제를 풀 수 있는 지혜가 임할 수 있다고 봅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선교의 하나님이시기에 우리가 그의 마음과 시각을 갖는다면 하늘의 지혜도 깨달을 수 있다고 봅니다. 그간 선교적 교회의 모습이 선교사를 파송하고 후원하는 데 치우쳐 왔다면, 이제 우리 곁을 찾아온 땅 끝의 미전도종족 나그네(노동자, 며느리, 유학생, 비즈니스맨)들을 바로 이곳에서 만나며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나아가 선교적 교회는 하나님의 선교적 시각과 마음을 소유한 교회로서 이 세상에 등불이 될 수 있습니다. 그 선교적 교회가 한국교회의 미래상일 것입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한국교회가 어려운 현실을 뛰어넘어 선교에 전력투구함으로써 세계선교의 역사적 기록을 남긴다면 우리 모두의 수고는 세계 교회사 속에서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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