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새째 최강한파가 한반도를 덮치고 있다. 1946년 이후 71년만에 처음으로 12월에 한강이 얼어붙었을 정도다. 추위와 더불어 가난과 배고픔에 신음하고 있는 이들을 돕는 뜻깊은 행사가 열리고 있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국제구호개발 NGO 세이브더칠드런이 8개국에서 진행하는 글로벌캠페인 '점퍼데이'가 그것이다.
 
 ▲함소아한의원 평촌지점 직원들이 "'점퍼데이'를 통해 보낸 후원금이 170만 명의 아동이 영양실조를 겪고 있는 동아프리카의 긴급구호에 쓰이길 바란다"고 밝혔다. ⓒ데일리굿뉴스
 
"홈피서 톨킷 받고 모금 함께해요"…워너원도 참여 '눈길'
 
점퍼데이는 12월 중 하루를 정해 가족, 친구, 학교, 직장동료들끼리 각자의 개성을 마음껏 발휘해 꾸민 스웨터를 입고 모여 전세계 아동을 위한 모금이벤트를 진행한 뒤 기부하는 캠페인이다.
 
'점퍼'는 '스웨터'의 영국식 영어 표현이다. 참여자들은 스웨터를 꾸미는데 사용할 수 있는 스티커와 같은 톨킷이나 모금이벤트 아이디어를 점퍼데이 홈페이지(www.sc.or.kr/christmasjumperday)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2012년 영국에서 시작한 점퍼데이에는 매년 12월 3번째 금요일에 영국을 포함한, 이탈리아, 스웨덴, 네덜란드, 홍콩, 필리핀, 노르웨이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제까지 배우 윌 스미스, , 헬렌미렌, 줄리월터스, 가수 수잔보일,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축구팀 아스날 등 유명인사들이 동참해왔다.
 
한국은 올해 처음 이 행사에 참여하며 8번째 참여 국가가 됐다. 지정된 날짜는 12월 3번째 금요일인 12월 15일이지만 희망자들은 12월 중 한 날을 선택해 참여할 수 있다. 국내에선 최근 아이돌그룹 워너원이 타이틀곡 'Beautiful'을 들고 컴백하면서 이 행사에 참여해 화제가 됐다. 그룹 멤버 배진영 씨는 SNS를 통해 "그동안 팬들이 보내준 사랑에 보답하고자 직접 꾸민 크리스마스 점퍼 코스튬을 입고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세이브더칠드런 김도화 코디네이터는 일반인들이나 기업들의 참여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그중 어린이 전문 한의원인 함소아한의원의 참여가 돋보인다. 이 한의원은 전국에 60여 개 지점에서 임직원들이 12월 한 달간 이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12월 15일 당일에 행사를 진행한 평촌지점의 이혜경 실장은 "전 직원이 직접 꾸민 스웨터를 입고 점퍼데이에 참여해 특별했던 것 같다"며 "하루 동안 스웨터를 입고 근무하면서 어려운 이웃을 돕고 난방비도 절감할 수 있어 여러모로 기분 좋은 하루였다"고 밝혔다.
 
김 코디네이터는 "행사로 모인 후원금은 겨울철 난방비와 의복비 등 ‘국내위기가정지원’, 임신 전부터 출산, 신생아 성장까지 돌봐 전 세계 영유아 사망률을 낮추는 ‘신생아 살리기’, 극심한 가뭄으로 170여만 명 아동이 심각한 영양실조를 겪고 있는 '동아프리카 긴급구호' 등에 쓰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참여방법은 세이브더칠드런 홈페이지에서 모그 이벤트에 참여신청한 후 점퍼데이 행사를 위한 가이드와 톨킷을 다운받으면 된다. 행사 관계자는 "스웨터를 입고 점퍼데이에 참여한 모습을 SNS에 공유하면 뜻 깊은 일이 더 많이 알려질 것"이라며 행사 참여를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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