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을 앞두고 거리에는 오색빛깔의 성탄트리가 하나 둘씩 보이기 시작했다. 화려하기만 한 성탄트리는 외관 상으로도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는 본연의 의미를 잃어버린 지 오래다. 대림절을 지내고 있는 지금, 세상과 같이 화려한 장식이 아닌 성경적 의미를 담아 트리를 장식해 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신학대학교 로비에 설치된 성경적인 성탄트리ⓒ데일리굿뉴스

성탄트리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나선 교회들

반짝이, 구슬, 점등전구 등 화려한 장식을 한 성탄트리 사이로 '사과, 장미, 빵, 초' 등 네 가지 장식이 달려있는 특별한 성탄트리가 눈에 띤다.    
 
경기도 부천 서울신학대학교(총장 노세영) 100주년기념관 1층 로비에는 이와 같이 색다른 성탄트리가 세워져 있다. 서울신대는 매년 성탄절의 본질적 의미를 담은 네 가지 장식을 매달아 트리를 꾸며왔다.
 
조기연 교수(서울신대)는 "한국교회가 세속화 됐다는 등 사회로부터 지탄 받는 이때에, 성경말씀에 기초한 교회문화를 전파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런 의미에서 성탄트리는 하나의 중요한 수단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성탄트리가 화려하기만 하지 보는 이들에게 아무런 의미를 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우리로 하여금 성경의 이야기를 생각나게 하고 특별히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를 되새길 수 있게 하는 게 성탄트리의 의미"라고 덧붙였다.      
 
새문안교회(이상학 목사)도 2001년부터 성탄목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대외적으로 알리기 위해 힘쓰는 중이다. 광화문역 자매교회인 새문안교회는 광화문역사 안에 성탄트리를 설치할 수 있는 기회를 안았다.
 
교회의 트리와 동일하게 '사과, 장미, 빵, 초' 네 가지 장식이 달린 트리를 일부로 역사 안에 배치했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궁금증을 유발함과 동시에 많은 이들에게 성탄목의 성경적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함영하 목사(새문안교회 교육)는 "사람들이 장식된 것들을 봤을 때 간접적으로 '이것을 왜 달았을 까' 궁금해 할 것"이라며 "사람들이 성탄목에 대해 의문을 갖고 고민하면서 진정한 의미들을 알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탄트리의 참된 의미…"의미없는 트리는 이제 그만"

그렇다면 이렇게 꾸며진 성탄트리의 의미는 무엇일까. 성탄트리의 기본이 되는 나무는 에덴동산의 생명나무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상징한다. 이것은 성탄목의 기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성탄목의 기원은 6~7세기경 유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사람들은 교회 안팎에서 성탄 전야제를 즐겼다. 이때 사람들은 주로 성경 내용을 소재로 한 연극을 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했다.
 
연극은 인간의 원죄를 다룬 경우가 많았고 그 무대의 주된 설치 장식물이 에덴동산의 생명나무였다. 나무는 겨울철이라 입이 무성한 것을 찾기 어려워 침엽수인 전나무를 사용했다. 사람들은 전나무의 앙상한 가지 위에 '예수그리스도의 부활·생명·구원' 등을 상징하는 장식들을 달아 성탄절의 본질적 의미를 담아냈다. 이것이 바로 성탄목의 시작이었다.
 
성탄목에 매다는 장식물은 대게 '사과, 장미, 빵, 초' 네 가지였다. 여기서 사과는 선악과를 따먹은 아담의 행위, 즉 인간의 원죄를 상기시키기 위한 일종의 장치다. 장미는 이사야서 35장에 나오는 장미꽃(백합화)을 가리킨다. 사막에서 피어난 꽃처럼 어둠을 뚫고 생명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한다. 빵은 생명의 양식인 예수 그리스도를, 촛불은 세상의 빛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각각 의미한다. 이처럼 네 가지 장식은 기독교적 정체성을 모두 함의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조기연 교수는 "성탄절을 맞아 전국 각지에 성탄트리가 설치되고 있지만 대부분 성경적 의미를 찾을 수 없는 장식에 불과하다"며 "복음 메시지가 있는 성탄목을 세우고 성경적인 성탄절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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