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성직자의 신뢰도가 사상 처음으로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에서 성직자의 신뢰도가 사상 처음으로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 모리(Ipsos MORI)에 따르면, 영국국민들은 목회자를 65% 신뢰하는 반면 간호사는 94% 신뢰한다고 응답했다. 두 직업 사이 격차는 약 30%로 성직자에 대한 신뢰도가 얼마나 낮은지 극명히 보여주고 있다. 또한 오히려 정치인과 경찰의 신뢰도는 증가했다.  

영국 타임스는 "지난달 입소스 모리가 영국 성인 남녀 988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65%만이 '성직자를 신뢰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며 "이는 작년에 비교해 4% 포이트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입소스 모리는 1983년부터 직업에 따른 신뢰도를 분석해 왔으며 1983년의 성직자 신뢰도는 85%를 기록한 바 있다.

직업별 신뢰도 분포를 살펴보면 정치인의 신뢰도가 작년 17%에서 20%로 늘어났으며 언론인에 대한 신뢰도도 27%로 높게 나타났다.

가장 높은 신뢰도를 보인 직업은 간호사와 의사로 각각 94%와 91%를 보였다. 경찰은 74%의 득표율을 얻어 국민들에게 꾸준히 높은 신뢰도를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소스 모리의 기드온 스키너 책임자는 "우리는 30여 년간 직업에 대한 신뢰도를 조사해왔다"며 "교수와 과학자, 경찰은 갈수록 국민의 신뢰를 얻고 있지만, 성직자는 이번 설문조사에서 패배했다. 정치인, 언론인도 중간이나 바닥의 신뢰도를 보인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대해 침례교 조나단 에드워즈목사는 성직자를 신뢰하는 사람들이 갈 수록 적어지는 이유에 대해 영국 기독 언론 <프리미어>를 통해 설명했다. 

에드워즈 목사는 "성직자 중 분명히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한 사람들이 있고 이것이 다른 성직자들의 평판을 좋지 않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며 "교회는 이런 통계를 겸손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월, 우리나라에서도 언론진흥재단이 응답자 5,128명을 대상으로 '주요직업 신뢰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5점 만점 중 교육자가 평균 3.06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종교인과 언론인은 2점대 후반의 점수로 그 뒤를 이었으나 정치인은 10년 전 조사와 마찬가지로 1.83점을 받아 가장 낮은 신뢰도 점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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