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이 시각장애인들의 문화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촉각명화전을 개최했다. <팝아트>를 주제로 마련된 이번 전시회엔 팝아트의 선두주자로 불리는 로이 리히텐슈타인과 앤디워홀 등의 작품이 전시돼 눈길을 끈다.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그를 생각하다> ⓒ데일리굿뉴스

팝아트의 특징 살린 재료 사용 '눈길'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관장 김미영)이 29일부터 12월 29일까지 촉각명화전 <팝아트>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올해 1월 개관한 시각장애인 전문 전시 공간인 S갤러리의 두 번째 전시다.
 
전시회에서는 앤디워홀의 <마릴린 시리즈>, 로이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 키스 해링의 <무제> 등 팝아트 작가들의 작품 17여 점이 은박지, 털실, 솜, 아이클레이, 열수축튜브 등 다양한 소재로 재구성됐다. 갤러리에 전시된 모든 작품들은 자원봉사자들의 재능기부로 만들어져 더욱 의미를 더한다.
 
팝아트는 60년대 뉴욕에서 꽃핀 대중예술로, 상업미술의 대표주자로 자리 잡은 미술 장르다. 이후 현재까지 전세계 젊은 미술 작가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특히 팝아트 작품에서 볼 수 있는 '망점'을 지압판, 발판 등과 같은 재료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망점이란 인쇄술을 통해 제작되는 팝아트에서 흔히 나타나는 특징적인 요소로, 인쇄할 때 색과 농도를 결정하는 미세한 점이다.
 
또 전시회에선 QR코드로 큐레이팅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해 시각장애인들의 작품 감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회를 기획한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 촉각교재제작팀 이지연 사회복지사는 "기존의 권위적인 예술에 반해 팝아트는 대중들이 쉽고 재미있게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갖는다"며 "시각장애인들도 재미있게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각장애인들이 촉각으로만 작품을 감상하는 것이 어려울 것이란 편견도 있었지만 이전 전시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면서 "촉각교재와 촉각전시회 등 제작 노하우를 점진적으로 구축해 시각장애인들이 문화생활을 마음껏 누릴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전시회는 서울 관악구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 S갤러리에서 12월 29일까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