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게 무엇인지 아픔이 무엇인지 아직 알 수 없지만…' 가수 이무송의 <사는게 뭔지> 구절이다. 90년대를 풍미했던 이 노래를 기점으로 가수 이무송은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노사연과의 결혼은 1994년 최대 이슈였고 지금까지도 잉꼬부부로 소문이 나있다.
 
이무송은 독실한 크리스천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지금의 이무송이 있기까지 힘든 시련의 기간이 있었다고 그는 고백했다. 이무송을 직접 만나 그의 굴곡 있는 신앙 간증을 들어봤다.
 
 ▲ 23일 서빙고 온누리교회에서 가수 이무송 씨를 만났다.ⓒ데일리굿뉴스

"하나님, 공황장애 말고 차라리 제 팔을 한쪽 잘라가세요"
 

그는 1996년부터 공황장애를 겪었다고 털어났다. 말할 수 없는 고통과 괴로움에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 기적과 같았다.
 
"공황장애 때문에 무서워서 침대도 못 올라갔어요. 그러면 침대 모서리에 걸쳐서 눈물바다를 이루면서 살려달라고 기도합니다. 그러다 결국 침대에 못 올라가면 바닥에 쓰러져 잠들곤 했죠."
 
이런 그를 붙들어 주신 건 하나님이셨다. 그는 매일 같이 "네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고통만 주겠다"는 말씀을 붙들고 간절히 기도했다. 주변을 돌아볼 수 있을 정도가 되자, 그는 고아와 독거노인들을 찾아가 봉사를 시작했다.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보며 긍휼한 마음이 생기고 스스로를 되돌아 보게 됐습니다. 제 참회의 눈물에 응답하셨는지 연예인들이 한 달에 한번씩 모여 드리는 연합 예배에서 하나님이 제게 찾아오셨어요. 그 울렁거림은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그때부터 제 삶은 완전히 360도 바뀌었죠."
 
그로부터 그의 하루하루는 하나님의 계획하심에 따라 움직이는 삶이 됐다. 옛날에 만났던 사람들은 다 정리되고 크리스천 사람들로 새로운 관계가 형성됐다. 예전에는 '욕을 걸쭉하게 하는 연예계 선배'로 통했던 그였지만, 하나님을 만난 후 그의 말들은 모든 것에 대한 감사로 채워졌다.
 
"제 입술이 하나님을 경외하기 시작했어요. 예전에 같이 술먹고 놀던 친구들이 이따금씩 연락 와서 받으면 '걔 예수쟁이 됐어'라고 바깥에 소문이 다 났다고 들려줍니다. 그런데 그 얘기가 전혀 싫지 않아요."
 
"순종의 의미 알고나니…하루하루가 설렌다"

 
하나님을 만나고 그가 제일 먼저 결단한 것은 연예인합창단 'ACTS29' 창단이었다. ACTS29는 성경의 사도행전을 뜻한다. 사도행전은 28장으로 끝이 나는데 크리스천 연예인들이 문화선교를 통해 이어가자는 의미를 담아 이름을 ACTS29로 정했다.
 
ACTS29는 문화의 사각지대에서 세상 끝까지 복음을 전하자는 취지로 지난 2012년 창단됐다. 단장 이무송을 비롯해 개그우먼 김지선, 배우 임성언 등 다양한 분야의 크리스천 연예인들이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무송은 ACTS29의 원동력으로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단원들의 믿음을 꼽았다.
 
"연예인들은 누군가에 순종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ACTS29 단원들은 그런 것들을 기쁘게 나서서 문화사역을 섬기고 있습니다. 이를 보면서 저 역시 많은 감동을 느낍니다. 이것이 ACST29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단원들은 공연을 준비하며 자발적으로 릴레이 금식기도를 진행하고, 사역비의 일부를 떼어 소외이웃에게 전달하는 등 신앙 안에 묶여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이무송은 앞으로 ACTS29를 통해 하나님이 보여주실 놀라운 일들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각자의 삶에 지쳐 힘들어 방황하던 연예인들이 ACTS29를 통해 하나가 되고 있어요. 이처럼 하나님께서 ACTS29통해 세상 속에 수많은 영혼을 구제하시고 하나되게 하심을 믿습니다. 저희 연예인들의 노력들이 갈급한 영혼들을 소생시킬 수 있는 통로가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단장인 이무송을 비롯한 ACTS29 단원들은 요즘 공연 준비로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연말 콘서트를 코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ACTS29는 오는 12월 9일 구세군아트홀에서 '연탄 날다' 연말 나눔 콘서트를 연다. 공연 수익금은 전액 연탄 기부에 사용될 예정이다.
 
"공연장이 협소해 몇 장 팔리지 않는 공연이지만, 수익금이 소외계층들을 위한 연탄 나눔에 쓰이는 만큼 많이 참석해주셔서 연탄 한 장이라도 도와주시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

(티켓·공연 문의전화 : 02-764-9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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