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크 포메로이 목사가 미국 NBC방송에 출연해 인터뷰를 진행한 모습. ⓒ데일리굿뉴스  

최근 미국 텍사스의 한 교회서 발생한 무차별 총격으로 성도 25명과 어린 딸을 한꺼번에 잃은 목사가 인터뷰를 통해 당시의 처참한 상황을 전해 눈길을 끈다. 목사는 용서와 복음에 대한 희망을 조심스럽게 전했다.
 
텍사스주 서덜랜드 스프링스 제1 침례교회의 프랭크 포메로이 목사는 미국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다가올 성탄절이나 추수감사절 행사를 교회에서 진행하는 건 시기상조지만, 신앙은 변함없다"고 말했다.
 
그는 성탄절 이야기를 꺼내며 사건 현장에서 목숨을 잃은 딸 에나벨 이야기를 전했다. "크리스마스는 하늘나라로 간 딸이 가장 좋아하는 날이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니 딸이 더욱 그립다"고 말했다.

포메로이 목사는 무차별 총격을 가한 범인 패트릭 캘리에 의해 25명의 성도와 함께 딸 애나벨을 잃었다.

포메로이 목사는 범인 캘리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솔직히 말해서, 평소 캘리를 존경하거나 그와 친분이 두터웠던 건 아니다. 그러나 캘리가 이렇게까지 대담한 일을 할 것이라 전혀 예상치 못했다"고 말했다.

눈시울을 붉히며 인터뷰에 임한 포메로이 목사는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그는 "이번 주에 26명의 장례식을 치를 계획이다. 한번에 장례를 치르는 것은 굉장히 힘든 일이지만, 장례를 준비하고 진행하면서 지역 사회와 교회들이 하나의 공동체로 변화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포메로이 목사는 이어 "비극적인 사건을 통해 한 가지 다행인 소식은 30명의 사람들이 회심하고 하나님을 믿기로 했다"며 "하루하루가 전쟁 같지만 나는 최선을 다해서 싸우고 있다"고 전했다.

목사는 이어 "하나님께서 무고한 26명의 성도를 먼저 보내게 하시고 저를 이 땅에 홀로 남겨 둔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주님은 저를 통해 주님의 이름을 드높이고 세상에 복음을 전하길 원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포메로이 목사는 참사 후 첫 주일 예배에서 '용서'를 주제로 설교하며 "희생자 모두가 예수님과 함께 춤추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회는 현재 천장과 벽, 바닥이 모두 흰색으로 칠해졌고, 희생자들이 숨진 자리에 추모 의자가 놓인 상태다. 의자에는 금색으로 이름을 새겼으며, 붉은 장미와 십자가가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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