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기독교인들이 예배에 참석하는 모습. ⓒ데일리굿뉴스  

베트남에서 한 남성이 어린이를 위한 성경 10만 권을 현지에 비밀리에 배포했다.

베트남 호찌민에 거주하는 한 남성(33세)은 2016년 오픈도어스가 진행하는 '어린이 바이블 프로젝트'에 참여해 정부의 감시를 피해 베트남 곳곳에 성경책을 전달했다.

베트남은 박해감시단체 오픈도어스USA가 꼽은 '기독교인 박해가 심한 나라' 17위에 오를 만큼, 기독교와 신도들에게 적대적인 나라다.

오픈도어스는 "베트남은 불교나 타 종교에 대해서는 관대하면서도 유독 기독교에 대해서는 강경한 태도를 보인다"며 "베트남에는 200만 명의 기독교인이 성경 없이 신앙생활을 한다"고 말했다.   

남성은 오픈도어스와의 인터뷰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성경을 배포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설명했다.

어릴 적 자살까지 생각할 정도로 우울한 삶은 보내던 그는 고등학교 시절, 친구를 통해 교회에 나가게 되면서 회심하게 되었다. 이후 그는 "우연히 어린이캠프에 교사로 참여하면서 하나님께서 아이들을 통한 뜻하심과 비전을 깨닫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던 중 그는 노방전도로 복음을 전하다 베트남의 기독교 박해 현실을 온몸으로 느끼게 되었다. 그가 복음을 전한 곳은 베트남의 중심가. 남성은 "마을 주민 한 명을 만나 복음을 전했는데 이 사람이 다른 주민에게 곧바로 복음을 전하고...그러면서 동시에 20여 명의 사람들이 주님을 영접하는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베트남 공무원들이 주민들과 함께 드리는 예배현장을 급습해 성경을 압수했고, 그는 감옥까지 수감되기도 했다. 하지만 박해의 두려움도 복음전파에 대한 그의 열정을 막지 못했다. 그는 오픈도어스가 진행하는 '어린이 바이블 프로젝트'에 참여해 본격적인 복음 전파 사역에 뛰어들었다.   

남성은 "우여곡절 끝에 교회에 성경을 가져다주면 성도들은 반갑게 맞아줬다. 이들은 성경을 단순한 공짜 선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고 배울 수 있는 귀한 교재로 여겼다"며 "어떤 방법이든 복음은 세상 끝까지 전달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오픈도어스는 전 세계 박해 받는 기독교인을 위한 성경배포사업에 참여할 자원봉사자를 모집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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