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신임 회장에 기하성 서대문 유영희 목사가 추대됐다. 93년 역사 속에 첫 여성 회장이 된 유 목사는 "한국교회를 더 밝게 이끌어 가겠다"고 밝혔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20일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총회회관에서 <제66회 정기총회>를 열고 신임 회장에 유영희 목사, 신임 총무에 이홍정 목사를 선출했다. ⓒ데일리굿뉴스
 
새로운 리더십 세워져 활동의 다양화 기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교회협)는 20일 서울 마포구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서대문 총회회관에서 '제66회 정기총회'를 열고 신임 회장과 총무를 선출하고, 주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날 신임 회장으로 추대된 유영희 목사(기하성서대문 제1부총회장)는 교회협 93년 역사상 처음으로 배출된 여성 회장이었다. 유 회장이 교회협 내에서 양성평등위원장과 여성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어 양성평등과 교계의 여성인권신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원래 교회협 회장은 교단 순번제로 선출되고 있으며, 이번에는 기하성 서대문의 현 총회장인 김서호 목사가 추대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교회협은 기하성 서대문 총회 제1부총회장인 유영희 목사가 교회협 회장으로 선출되면 93년 역사상 첫 여성 회장을 배출한다는데 의미를 부여하고 그를 적극 추천했다. 김 목사도 이를 흔쾌히 승낙해 이 목사가 이번 총회에서 회장으로 추대됐다.
 
취임사에서 유 회장은 "교회협은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으로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위해 사명을 성실히 감당해 왔다"며 "앞으로 종교개혁의 의미를 되새기며 한국교회의 더 밝은 미래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임 총무에는 이날 출석한 총대 165명(재적인원 266명)의 만장일치로 이홍정 목사(예장통합 전 사무총장)가 선출됐다.
 
이 총무는 아시아기독교협의회 정의 국제문제개발과 봉사국장과 세계교회협의회 세계선교와 전도위원회 상임위원, NCCK 국제위원회 부위원장 등 국제 사역을 진행한 경험이 풍부해 한국교회의 선교 및 국제관계 향상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총무는 취임사를 통해 "교회협이 십자가를 함께 지는 엄중한 소명의 자리에 서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날 우리 사회는 돈과 권력, 명예에 대한 탐욕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며 "정의롭고 평등한 세상을 실현하기 위해 하나님의 진리 안에서 가정과 사회, 국가를 이끌어나가는 교회협이 되자"고 밝혔다.
 
한편 교회협은 지난 65회기 4차 정기실행위원회에서 헌장세칙 제15조를 개정해, 부회장은 회원교단 대표를 1명에서 3명으로 늘리고, 회원연합기관 대표와 여성 대표, 청년 대표를 각각 1명씩 선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부회장은 전명구 기감 감독회장, 윤세관 기장 총회장, 진영석 루터회 총회장 등 교단 대표 3명과 한용길 CBS 사장(회원연합기관 대표), 최소영 목사(여성 대표), 백승훈 대표(청년 대표)가 선출됐다. 회장과 부회장의 임기는 1년, 총무의 임기는 4년이다.
 
또한 교회협과 지속적 관계를 맺고 있으며 행정자치부에 비영리법인으로 등록 완료한 (사)한국기독교민주화운동을 유관기관에 편입하기로 했다.
 
차기 사업일정으로는 '종교 평화 없이는 세계 평화도 없다'는 구호 아래, 국내 중동 종교문화단체 및 이슬람 국제기구와 교류할 것을 결의했다. 종교간 대화위원회가 혐오와 경계의 대상으로 주목되고 있는 중동의 종교문화 이해의 과정을 마련해 정의와 평화, 생명의 가치를 위한 종교 간 관계 형성의 길을 모색한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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