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크리스천기자협회가 명성교회 사태와 관련해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기자협회는 김하나 목사 위임식 당시 취재진을 협박하고 무력을 행사한 교회 측에 공식적인 사과를 촉구했다.
 
"명성교회의 폭거 규탄…충격 넘어 만행"
 
한국크리스천기자협회(회장 정형권)는 15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기자들의 취재를 무력으로 방해한 명성교회 측에 공식적인 사과를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명성교회의 세습 결정은 교계와 사회의 일반 상식을 무시한 '정서적 폭력'"이라며 "기자들에게 물리적 폭력을 행사한 건 힘이면 뭐든지 된다는 망상의 실현과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명성교회는 한국크리스천기자협회를 비롯한 언론사 기자들에게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한 것을 깊이 반성하고 진정성있게 사과하라"고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당시 현장을 취재했던 기자들은 촬영 영상 삭제를 강요 당하거나 폭언, 무력 행사 등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GOODTV 취재기자와 카메라 기자도 취재 도중 갑작스럽게 교인들로부터 피해를 당했다. 본지 기자는 "교인 10여 명이 달려들어 목을 조르고 옷을 잡아당겼다. 다리를 잡혀 넘어질 뻔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은혜만 가득해야 할 날 기자들을 향했던 ‘날선 폭력’은 자신들에게 불리한 여론에 대한 일종의 보복행위"라며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에 교계에 찬물을 끼얹은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기자들에게 폭행을 자행한 명성교회의 폭거를 규탄한다"
 
마르틴 루터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은 2017년, 교회 세습을 단행한 명성교회가 교계와 사회에 던지는 충격파가 크고도 깊다.
 
여기에 더해 지난 12일 김하나 목사의 위임식을 취재하던 기자들을 상대로 휘두른 폭력은  충격을 넘어 만행이다. 법과 상식, 신앙보다 폭력을 앞세우는 명성교회의 후안무치에 혀를 내두른다.
 
명성교회의 세습 결정은 교계와 사회의 일반 상식을 무시한 ‘정서적 폭력’이다. 여기에 기자들에게 물리적 폭력을 행사한 건 힘이면 뭐든지 된다는 망상의 실현과 다르지 않다.
 
폭력을 당한 기자와 취재물 삭제요구를 받은 기자들의 피해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GoodTV 기자는 취재 중 여러 명으로부터 취재 방해를 당했다. 휴대폰으로 취재하던 CGN TV 기자는 교회 관계자로부터 “영상을 지워라. 그리고 나를 때려라”는 이해할 수 없는 요구를 받기도 했다. CTS 카메라 기자는 교회 관계자들의 방해로 제대로 취재를 하지 못했다. 이를 말리던 CGN TV 카메라 기자는 교회 관계자에게 “너는 뭐냐”는 폭언을 듣고 멱살을 잡혀 벽에 밀쳐졌다.
 
비회원사인 뉴스앤조이 기자는 10여명의 교인들의 완력에 밀려 계단을 구르는 일까지 당했다. 이 모든 참사가 김하나 목사 위임식 중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졌다. 위임식의 진정성이 과연 있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교회는 하나님의 집이다. 위임식은 교회를 이끌어 갈 담임목사를 모시는 거룩한 축제다. 은혜만 가득해야 할 날 기자들을 향했던 ‘날선 폭력’은 자신들에게 불리한 여론에 대한 일종의 보복행위다.

명성교회에 요구한다.
 
1. 명성교회는 한국크리스천기자협회를 비롯한 언론사 기자들에게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한 것을 깊이 반성하고 진정성 있게 사과하라.
 
2. 명백한 세습을 계승이라는 말로 둔갑시키지 말라.
 
3.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에 교계에 찬물을 끼얹은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하라.
 
4. 세계 최대 규모의 장로교회인 명성교회 다운 성숙함이 아쉽다.
 
5. 공교회는 교인들만의 소유물이 될 수 없다. 교회의 공교회성과 사회적 책임을 망각하지 말라.
 
2017년 11월 15일
한국크리스천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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