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안팎의 우려와 비난에도 불구하고 명성교회는 결국 부자세습을 기습 강행했다. 세계적인 규모의 장로교회가 세습을 했다는 사실에 일반 언론들도 주목했다. 이들은 명성교회 사태를 보도하며, 한국교회가 과연 자정능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인지를 물었다.
 
 ▲손석희 앵커와 박득훈 목사(출처=JTBC 뉴스룸 화면 캡처)

"명성교회 부자 세습 비중 있게 보도"
 
JTBC는 13일 박득훈 목사(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사태를 심층 보도했다.
 
손석희 앵커가 "세습 방지법이 생긴 이후에 더 많은 세습이 이뤄졌는데, 그 이유가 있냐"고 묻자, 박 목사는 "대형교회가 세습 문제의 출발이 될 수 있다"면서 "한국교회의 자정능력이 소진되어 가고 있다. 특단의 조치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특히 일반 언론이 교계 문제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건강한 한국교회를 위한 길이라는 뜻을 비췄다.
 
그는 "성경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잘못했을 때 '자정하라'고 해도 말을 안 들으니까 하나님이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특사를 보내 '내 백성들이 얼마나 못된 짓을 하고 있는지 보라고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교회 안에서 일어난다. 특히 대형 교회 안에서 일어난 일이 잘못된 것임에도 잘못임을 드러내는 통로가 차단돼 있다"면서 "대한민국 사회의 주류에 속한 사람들의 대다수가 기독교인들이다. 이런 교회에서 기독교인들이 자라서 사회 지도자가 되면 우리 사회가 문제가 되기 때문에 일반 언론에서도 이 문제를 좀 진지하게 다뤄주기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한국교회 자정능력 회복하길"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다수언론이 교계에 자정능력을 회복하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국일보는 "명성교회 세습 논란이 아쉽다"면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김영주 총무와의 인터뷰를 통해 "교회는 자기가 불편하고 이웃에게 편안한 곳이어야 한다. 개신교를 향한 세상의 시선이 따갑다"고 우려했다.
 
일부 언론은 교회의 세습 방지법에 대해 다루기도 했다. 뉴스1은 온라인 지면을 통해 "명성교회 세습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상기해야 할 루터의 개혁 정신에도 어긋나고 세습을 금지하는 교회법도 어겼다"면서 "일부 대형교회가 공교회적 사고를 하지 못하고 있는 점이 아쉽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김하나 목사가 작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명성교회 후임 가능성에 대해 그럴 일 없다고 선을 긋다가 말을 바꾸고 명성교회 담임목사로 취임했다"며, "불과 4년 만에 태도를 바꿨다"고 전했다. 중앙일보도 "명성교회 김하나 목사가 한 명의 성도가 있을지라도 하나님이 함께 하시면 가장 아름다운 교회라 했던 말은 현 상황과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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