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최초의 교회는 사라진 잉계교회이며, 그 역사와 정신을 계승한 것이 삼도리교회입니다.”

광주기독교유적지기념회(대표회장 진충섭 목사)와 기독교향토역사연구소(소장 김호욱 목사) 주최 제1회 학술포럼이 최근 광신대학교 국제홀에서 열렸다.
 
 ▲광주기독교유적지기념회 제1회 학술포럼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데일리굿뉴스


이번 학술포럼은 광주 최초의 복음도래지와 관련된 교계와 학계의 논란과 관련된 의문들을 해소하고, 광주지역 기독교 유적지 기념사업에 본격적으로 박차를 가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자리이다. 올해 광신대에 개설된 기독교향토역사연구소의 첫 번째 사업이기도 하다.

강민수 목사(광주번성교회)가 좌장을 맡은 이날 포럼에는 총신대 이영식 교수가 ‘광주지역 최초 교회 형성에 관한 소고’, 김호욱 소장이 ‘광주 잉계교회와 우산리교회의 관계성 연구’, 안양대 이은선 교수가 ‘한국교회 초기의 기독교가 한국사회에 끼친 영향력 연구’ 등을 주제로 발제한 후 종합토론이 이어졌다.

첫 발제자로 나선 이영식 교수는 “선교사들의 기록에 나타난 광주지역 최초의 교회는 잉계교회였고, 조선예수교장로회 사기 상권에는 우산리교회로 나타난다”면서 “두 교회는 이름만 다를 뿐 같은 마을의 같은 교회임을 논의를 통해 확인하게 됐다”고 밝혔다.
 
 ▲주제발제에 나선 이영식 교수 ⓒ데일리굿뉴스

이 교수는 “1899년 우산리교회에 출석하던 성도들에 의해서 세워진 삼도리교회는 선교사들이 바다등교회로 표기한 교회”라면서 “선교사공의회 시대였던 당시 상황을 감안할 때 이를 분립으로 보아도 무리가 없을 것이며, 따라서 삼도리교회가 광주지역 최초 교회의 설립과 전통과 유산을 공유하는 것이 마땅하다”라고 주장했다.

김호욱 소장은 잉계교회가 당초 나주지역에 속해있었다는 논란에 대해 “잉계교회가 시작될 당시 교회가 위치한 우산리는 광주군 소속”이라면서 “잉계교회는 현 광주광역시 최초의 개신교 교회이기도 하지만, 광주군 시절이었을 때도 역시 광주군 최초의 개신교 교회”라고 단언했다.

더 나아가 김 소장은 “잉계교회는 현재 빈터만 있고 교회 명칭과 예배당 건물을 모두 상실한 상태”라면서 “잉계교회로부터 분립하여 잉계교회의 역사를 간직하면서 동시에 처음의 지역적 위치를 유지하고 있는 삼도교회와 예배당 건물이 광주지역 최초 교회의 정신을 담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은선 교수는 선교 초창기 기독교가 한국사회에 끼친 공헌을 “남녀평등의 근대적인 의식과 노동이 신성한 의무라는 의식, 그리고 한글을 소중하게 여기고 한글문화를 발전시킨 공헌 등”으로 설명하며 “삼도교회도 광주에 근대문화 빛을 비추는 통로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광주에서도 근대문화 보존의 중요성을 깨달아 기독교 선교거점의 복원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하면서 “이 복원작업이 더 큰 의미를 가지기 위해서는 삼도교회에 기독교기념관을 건립하고, 함께 연계하여 관광자원화하자”고 제안했다.

참석자들은 질의응답을 통하여 발제자들에게 사라진 잉계교회의 역사를 발굴하는 일에 노력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삼도교회의 감추어진 역사들을 더욱 명확히 밝히고, 기독교기념관 건립을 서둘러 추진하자는 당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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