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국회에서는 개회 시 기도문을 낭독한다.ⓒ데일리굿뉴스  

뉴질랜드 국회가 기도문에서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란 문구를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질랜드 국회는 개회 시 의원 전원이 기도문을 낭독한다. 이와 관련 라디오뉴질랜드는 현지시간 9일 "뉴질랜드 국회 의장인 트레버 말라드가 기도문 변경에 대한 논의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새 버전의 기도문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기도문의 원문은 다음과 같다.

"전능하신 하나님, 모든 일에 주의 인도하심이 필요함을 겸손한 마음으로 우리는 인정합니다. 우리는 모든 사적인 관심과 개인적인 이익을 제쳐 놓고 이 국회와 나라가 당신의 거룩한 이름을 영광 돌릴 수 있길, 진정한 종교와 정의를 유지 할 수 있도록, 영국 여왕의 명예와 대중의 복지 그리고 평안과 고요함을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허락해 주시기 원합니다."

새롭게 바뀐 기도문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삭제하는 것 외에도 영국 교회의 최고 수장으로 일하는 '영국 여왕'도 삭제했다.

수정된 기도문은 "전능하신 하나님, 뉴질랜드를 축복해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모든 개인적인 이익을 배제하고, 뉴질랜드의 공공복지와 평화를 위해 이 국회가 지혜와 겸손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우리를 인도하길 기도합니다"라고 되어있다.

일부 국회의원들은 국회기도문에서 종교와 관련된 모든 문구를 삭제한 대대적인 변화 요구했으나 수용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국회 기도문에 '예수 그리스도'가 삭제된 배경에 불가지론자로 알려진 총리의 영향이 작용했다는 견해도 있다. 아던의 측근에 따르면, 그는 취임 후 선서에서 '주께서 돕기 원합니다'라는 선서 내용을 '맹세코' 또는 '엄숙하고 진실되게 선언하며 단언한다'고 바꿔 말했다. 제신더 아던은 지난 10월 37세의 젊은 나이로 제40대 뉴질랜드 총리에 취임했다.

뉴질랜드 언론사 뉴스 허브는 "뉴질랜드는 2006년 세계에서 기독교인이 60% 이상인 국가 중 하나였지만,  올해 초 발표된 국가 인구 조사 자료에 따르면 기독교인의 비율이 2016년 기준 인구 절반 이하인 48.9%가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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