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여 년 전 가톨릭으로 강제 개종 당한 유대인의 후손들이 이스라엘로 귀환할 수 있도록 돕는 한 선교사의 이야기가 다큐멘터리 영화 <숨겨진 유대인, 스파라딤 아누심의 알리야>로 관객들을 찾아왔다.
 
  ▲고국으로부터 귀환을 거부당한 유대인들의 가슴 아픈 역사를 담은 영화<숨겨진 유대인, 스파라딤 아누심 알리야>가 개봉했다.ⓒ데일리굿뉴스

김광진 감독 제작, 배우 추상미 나레이션 참여
 
AD 70년, 이스라엘이 멸망하자 유대인들은 스바랏(현 스페인)으로 도망을 갔고, 그곳에서 스파라딤(스페인에 사는 유대인)으로 무슬림 지배하에 살게된다. 이후 스페인 왕국에 의해 무슬림들이 다 쫓겨난 후 스페인 가톨릭 교회의 종교재판을 받게 된다.
 
당시 상당한 부의 상징이었던 유대인들이 가톨릭교회의 주목을 받게 된 것. 1472년, 가톨릭 교회는 유대인을 상대로 끔찍한 종교재판과 강제개종을 자행한다. 34만 명 중 32만 명의 유대인들이 산채로 화형을 당했고, 재산을 빼앗겼다. 당시 유대인들은 단순히 종교를 바꾸는 것이 아닌 목숨을 걸어야 하는 선택을 해야만 했다.
 
유대인들은 스페인의 박해를 피해 인근 포르투갈, 남부 유럽, 북부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로 건너가며 전세계로 흩어지게 됐다.
 
하지만 가톨릭 교회의 핍박으로 개종한 유대인(아누심)들과 그의 후손들은 '변절자'란 낙인이 찍혀 이스라엘 정부의 귀환법에 따라 본토로 귀환(알리야)을 거부당하고 있다.
 
이스라엘에서 사역 중인 다니엘 장 선교사는 "전세계로 흩어진 스파라딤을 향한 하나님의 예언은 오바댜 1장 20절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며 "이 구절의 말씀처럼 그들이 이스라엘 네게브 땅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네게브 0120 사역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오바댜 1장 20절 '사로잡혔던 이스라엘의 뭇 자손은 가나안 사람에게 속한 땅을 사르밧까지 얻을 것이며 예루살렘의 사로잡혔던 자 곧 스바랏(현 스페인)에 있는 자는 남방의 성읍(네게브)들을 얻을 것이니다'
 
다니엘 장 선교사는 현재 유대인들의 귀환을 돕는 NGO 단체 '네게브0120'을 이스라엘 정부의 허가를 받아 설립했다.
 
그는 "스파라딤의 후손들이 네게브 땅으로 돌아와 살 수 있도록 기본 발판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일과 삶과 예배가 있는 스파라딤 공동체(키부츠)를 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을 향한 긍휼한 마음으로 500년 전 로마 가톨릭 교회의 어두운 역사를 우리는 함께 회개해야 한다"면서 "하나님 약속의 말씀이 성취될 약속의 땅, 네게브로 스파라딤 후손들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함께 중보해달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영화는 <나는 더이상 게이가 아닙니다>로 동성애의 실태를 알렸던 김광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나레이션에는 배우 추상미가 참여했다.
 
영화에서는 로마 가톨릭 교회와 유대인들의 가슴 아픈 역사, 유대인 후손들의 삶, 그들의 귀환을 돕는 다니엘 장 선교사의 사역을 자세히 만나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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