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결혼 합법화를 놓고 호주 유권자들의 의견을 묻는 우편투표가 약 80%의 투표율을 기록하며 마감됐다.ⓒ데일리굿뉴스  

동성결혼 합법화를 놓고 호주 유권자들의 의견을 묻는 우편투표가 약 80%의 투표율을 기록하며 마감됐다.

호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9월 12일부터 약 2개월간 진행된 우편투표가 현지시간 7일 마감됐다. 통계청은 "지난 3일 우편투표에 1천260만 명이 참가해 78.5%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호주판 비지니스인사이드는 "영국이 브렉시트를 겪으며 국민 투표를 진행했을 때는 72%의 투표율을 보였고, 미국 대통령 선거 투표율은 60%였다. 아일랜드가 결혼 평등을 묻는 국민 투표에선 60.5%의 투표율을 보였다"며 자유의사로 진행된 국민투표가 기대치를 넘었다고 평가했다.

투표에서 유권자의 절반 이상이 찬성표를 던질 경우 연방의회는 동성혼 합법화 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조건이 성립된다. 동성혼 합법화를 강하게 주장해온 호주 정부는 이를 원동력 삼아 여야에 동성혼 합법화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호주판 비지니스인사이드는 "전체 유권자1천600만 명 중 630만 명이 반대표를 던졌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올 한해 실시된 여러 여론 조사들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다. 동성혼 반대 의사는 호주국민 중 3분의 1정도가 꾸준히 차지하고 있었다.

찬성 캠페인 측 알렉스 그린위치 대변인은 시드니모닝헤럴드와 인터뷰에서 "호주인 다수는 모든 사람은 공정하게 대우받길 원하며, 자신들이 사랑하는 나라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할 수 있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반대 캠페인을 이끄는 토니 애벗 전 총리는 지난 2일, "반대하는 사람이 전체 응답자의 40%가 넘는다면 이는 전통적 결혼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도덕적 승리'를 이룬 것" 라고 말했다.

여론조사기관 '에센셜 폴'이 투표 마감을 즈음해 조사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투표 참가자 중 64%는 찬성을, 31%는 반대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호주에서는 여러 차례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매번 좌절된 바 있다. 처음으로 대국민 우편 투표가 이례적인 참여율로 화제를 모은 가운데, 동성혼 합법화가 통과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투표 결과 및 최종 투표율은 오는 15일 오전 10시에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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