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년 전 마틴 루터는 라틴어로 된 성경을 헬라어와 독일어 등으로 번역해 일반 민중에게 보급하면서 종교개혁을 이뤄냈다. 이는 모든 성도들에게 성경을 전하는 것만이 부패한 로마 가톨릭 권력에 맞서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생각에서 비롯됐다.
 
10월 31일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일을 맞아 마틴 루터의 '성경 번역' 사역의 의미를 살펴봤다.
 

"최고의 권위는 교황·주교·공회 아닌 '성경'에 있다"
 
16세기 당시 로마 가톨릭교회는 그야말로 금권주의와 교권주의에 빠진 부패하고 타락한 모습이었다. 특히 성경을 읽고 해석하는 일은 오직 주교에게만 주어진 거룩한 행위라며 일반 성도들이 성경을 개인적으로 보는 것 자체를 금지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당시 가톨릭교회 성도들은 주교의 가르침이나 행동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면죄부 판매와 같은 교리적으로 잘못된 것도 거리낌 없이 받아들이게 된다.
 
마틴 루터는 이러한 교회의 모습을 보며 '최고의 권위는 교황이나 공회, 주교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성경에만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성도들이 성경을 읽고 바르게 이해하며 성숙한 신앙을 가져야 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16세기 당시에는 인구의 90%가 글을 읽지 못했기 때문에 루터는 성도들이 성경을 읽을 수 있도록 학교를 세워 가르쳤고, 이후에는 헬라어와 독일어로 성경을 직접 번역하기에 이른다.
 
루터대학교 이말테 교수는 "당시에는 고위층 자녀들만 학교에 다닐 수 있었기 때문에 루터는 서민들을 위한 학교를 세워 교육했다"며 "특히 루터가 독일어로 번역한 성경이 널리 읽히면서 오늘날 현대적인 독일어를 정립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루터의 성경 번역을 통해 성경을 읽을 수 있게 된 당시 성도들은 비로소 로마 가톨릭교회의 부패하고 타락한 참상을 깨닫게 된다. 그러자 '교회는 개혁돼야 한다'는 루터의 외침이 귀에 들리기 시작한다. 종교개혁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은 것은 이때부터다.
 
이로써 루터는 성공적인 '종교개혁'을 이룰 수 있었다.
 
이말테 교수는 "이단으로 변질됐던 당시 가톨릭에서 개혁교회인 개신교가 태동할 수 있었던 것은 오직 성경과 은혜, 믿음, 그리스도, 그리고 하나님께 영광을 외친 크리스천의 기본 정신에 충실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말테 교수는 끝으로 "500년 전 루터의 개혁 당시와 오늘날 한국교회의 상황은 정말 다른 세상이라고 말할 수 있다"며 "하지만 16세기 종교개혁에서도 배울 점이 있고 오늘날에 적용해야 할 점이 있다. 한국교회가 이를 잘 깨달아 제2의 종교개혁을 이루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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