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회가 설립 20주년을 맞아 국내를 넘어 세계 시각장애인의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일에 헌신하겠단 포부를 밝혔다.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회가 30일 글래드 호텔에서 설립 20주년 기념식을 가졌다.ⓒ데일리굿뉴스

"시각장애인에게 희망의 빛 주겠다"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회(이사장 김선태 목사, 이하 실로암복지회)는 30일 오전 서울시 영등포구 글래드 호텔에서 '세계로 향하는 실로암'이라는 주제로 설립 20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실로암복지회는 1996년부터 지금까지 20년 간 '시각장애인을 위해 보냄을 받은 자'라는 소명을 갖고 직업 재활, 의료 지원, 이동 수단 지원, 교육 지원, 점자 교과서 보급 등 시각장애인을 위한 사역에 앞장서고 있다.
 
김선태 목사는 이날 기념식에서 "1970년대에 일본과 미국의 시각장애인들을 보며, 대한민국의 시각장애인들에게도 어둠이 빛으로, 불행이 행복으로 바뀌는 날이 오길 바랐다"면서 "실로암복지회가 앞으로도 더욱 발전해 시각장애인들에게 하늘의 소망과 땅의 희망을 주는 복지관이 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날 기념식에는 교계인사를 비롯해 정계인사도 참석해 실로암복지회 설립 20주년을 축하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시각장애인은 일반인이 보지 못하는 것을 마음의 눈으로 볼 수 있는 사람들"이라면서 "시각장애인을 비롯해 사회 구석구석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보냄을 받은 자' 소명 다해 사역 확장할 것
 
실로암복지회는 설립 20주년을 맞아 '보냄을 받은 자'라는 소명을 다시 마음에 새기고 시각장애인이 할 수 있는 일의 영역을 넓혀, 사역의 영역을 세계로 확장하고 싶다는 뜻을 천명했다.
 
2009년 세계 최초로 개소한 장애인 커피전문점 'Cafe More'는 봉천점을 시작으로 현재 6곳으로 지점을 확대했다.
 
이와 관련 실로암복지회 최동익 사무총장은 "시각장애인들이 커피솝에서 일하면 어떨까라는 마음에 시작한 커피전문점 'Cafe More'를 시작으로, 이제는 대한민국에 장애인이 운영하는 카페가 300지점이 넘는다"면서 "앞으로는 아프리카 탄자니아나 이디오피아 같은 곳에 커피농장을 운영해 원두를 국내에 수입하는 생산부터 판매서비스까지 시각장애인들이 할 수 있는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실로암복지회는 LED 조명을 생산 및 판매하는 공장 '실로암 인더스터리'를 2015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최 사무총장은 "앞을 볼 수 없는 사람들이 빛을 만들어 보는 사람들에게 빛을 주는 일을 한다는 건 의미가 있다"면서, "시각장애인들이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는 것에서 나아가 시각장애인들이 LED 조명을 통해 사람들이 세상을 더 밝게 볼 수 있도록 도움으로써, 이들이 할 수 없는 일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실로암복지회는 국내와 아시아를 넘어 남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북한까지 세계 곳곳의 장애인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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