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국 칼럼] 불교권 문화, 교회가 이렇게 접목해 보면 어떨까

한정국 선교사(선교전략가. 전 KWMA 사무총장)

등록일:2017-10-27 13:4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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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국 선교사ⓒ데일리굿뉴스
조선말기 한국에서 사역한 선교사 G. T. Davis는 다음과 같이 본국에 보고했다.
"평양에서는 길선주 목사와 장로 한 사람이 교회당에 와서 새벽 기도를 드리는 습관을 가졌다. 누구든지 원하면 며칠 동안 새벽 4시 반에 모여 기도할 수 있다고 알렸다. 그 이튿날 1시 반부터 모이기 시작한 사람들은 새벽 4시 반까지 약 400여 명에 이르렀다."
 
새벽 기도는 기독교 전래 이전에 한국인에게 있는 샤머니즘적 불교 문화였다. 그러나 특유의 한국 기독교 문화가 되어 한국 기독교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오늘날 불교 문화권에는 상당한 Ritual(의식)이 자리 잡고 있다. 이 불교의식 문화는 사람들에게 깊은 영향을 미쳐, 그들의 삶의 일부가 됐고, 매일의 생활 습관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 중 상당 부분은 한국의 새벽 기도처럼 예수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차용함으로써 불교인들에게 기독교 복음을 좀 더 친밀히 전하고, 그들 또한 자신들의 문화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기독교 신앙을 수용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기독교 이전의 예수와 예수인
 
오늘날의 기독교인은 초대 교회 이후 수많은 교회 전통의 결과로 우리에게 수용된 것이다. 오늘날 한국교회가 25% 기독 인구 앞에서 주저앉고 있는 이유는 전파된 기독교가 민족 문화 속에 뿌리를 내리는 데 한계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말해 한국의 기독교는 너무 서구적이어서, 민초들이 느끼기에 외부적 종교라는 이질감을 느끼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에게 적합한 민족신학인 건전한 한국신학이 필요하다.
 
기독교 이전의 예수와 신앙 문화가 지금의 그것과 상당히 다름을 우리가 인정한다면, 선교지에서 선교사가 갖고 있거나 현지 교회가 전통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서구적 기독 문화를 뛰어넘어 현지 문화에 적합한 새로운 기독교 문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이것을 위해 적극적인 상황화 접근으로 다음과 같이 제안하는 바이다.
 
소승 불교권에서 발견되는 의미 있는 종교 문화
 
(1)출가 제도와 수도
 
남자들은 일생 중 수개월 또는 1년 이상을 집을 떠나 사찰에서 정기적 예불, 학습 그리고 신앙 훈련을 통한 수도 생활을 하는 것이 정착돼 있다. 이 수도 생활을 수행해야 남자로서 사회적 대우를 받는다고 한다. 이 제도를 기독교의 제자 훈련과 접목시키면 좋을 것이다. 그리스도 예수의 제자가 되는 훈련으로서 집을 떠나 교회와 관련 시설에서 공동생활을 하면서, 새벽 기도회, 새벽 성도 집 방문, 음식과 시간을 정한 훈련, 나아가 성경 학습 등 집중 제자 훈련을 강하게 받게 한다면 더욱 좋을 듯하다. 수도복 유니폼도 황적색으로 멋지게 만들고, 머리를 깎으며, 수도 생활에 전념하게 한다. 목사는 이들을 OJT(On the Job Training)훈련 식으로 목회 현장에 투입하여 목회에 임한다면 인력 활용에도 그만이다. 여성까지도 가톨릭 수녀원의 경우를 연구하여 접목시킴도 시도할 만하다. 
 
(2)교회와 학교 그리고 의료원의 종합선교
 
불교권을 여행하다 보면, 사찰은 민초 교육과 의료 서비스 기능을 함께하는 전통이 있다. 지금은 인도차이나 전역에 실제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모델이다. 대도시에서 새롭게 교회 개척하는 경우 부동산 가격이 높아 이를 실시하기 힘들지만, 지방 소도시 또는 지방 지역에서 3개의 복합 사역 모델을 효율적으로 실시할 만하다. 이 방법은 불교식 의식 제도와 유사한 교회당을 세우면서, 그 옆에 학교 그리고 간단한 메디칼 클리닉을 함께 설립하는 방안이다. 학교는 현지 Local 학교와의 경쟁과 중복을 피해 한국형 국제 학교를 설립한다. 한국형 국제 학교는 한국인이 운영하고, 독특한 철학 즉 정체성, 국제성 그리고 사역성의 삼위일체 교육으로 민족 교육, 신앙 교육 그리고 국제 교육을 함께 시키는 철학을 견지한다. 초등 2학년까지는 정체성 확립을 위해 민족 교육, 그리고 초등 3학년부터는 SOT (School Of Tomorrow) 또는 Alpha Omega 등의 미국형 기독교 미니 학교 자기주도형 학습 제도를 채택한다.
 
그리고 사역성을 위해서는 중학 교육부터 제2 외국어를 배우게 함으로써 3개 언어를 고교 졸업 시 마스터할 수 있도록 추구한다. 특히 한류 이후 한글에 대한 관심이 많기에 제2외국어로 강력히 추천할 만 하다. 이 국제 학교의 비한국인 학생은 제2외국어로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 학생은 학교가 소재한 현지 Local어를 배우도록 하여, 고교 과정을 마치면 모국어, 영어(국제어의 일환으로), 한국어 또는 Local어의 3개 국어가 가능(Trilingual)한 학생으로 졸업할 것이다. 그리고 현지어로 전도하게 함으로써 선교에 참여하게 한다. 또한 Medical Clinic은 인근 의료원과 중복이 안되게 하고 기초적 1차 유료(대상에 따른 가격 조정)의료 행위를 현지의 의사 또는 간호사를 고용하여 아주 기본적인 치료 및 예방 교육에 힘쓰게 한다. 그리고 중증 환자의 경우 상급 의료원에 연결시키도록 서비스를 보완케 한다. 이상과 같이 사찰의 3개 기능 복합처럼 기독교의 삼위일체식의 3개 복합 사역은 바람직한  상황화의 한 모습이다.
 
(3)새벽 탁발 제도
 
목회자와 기독교 사역자는 매일 수행자와 함께 새벽에 기상해, 교회에서 기도하고 말씀을 암송한 후, 각 신도의 집을 순방하고, 탁발 제도를 활용한다. 기독교 가정이 많이 없으므로 시간을 정하여 집을 방문, 문 밖에서 준비한 헌물을 받고, 그 가정에 필요한 간단 말씀과 기도를 해 준다면 신도들의 신앙 건강에 큰 보탬이 될 것이다. 그리고 사역자들은 새벽을 깨우고 일하는 좋은 훈련의 기회도 된다. 사역자의 경우 그 사모들이 아침 식사를 준비하지 않고, 탁발로 공양된 음식을 나눠 먹음으로써 신도들의 헌물을 귀하게 느낄 수 있는 좋은 제도이다. 불교권 소재 한인교회가 이를 한번 시도하여 그 느낌을 나누면서 개선하고 현지 선교에 적용해 볼 만 할 것이다.
 
(4)세례의 상황화
 
불교에서는 정화의 의미를 크게 강조한다. 불 또는 물로 정화 의식을 갖는데, 각자의 정화를 위한 의식으로 성수(聖水)를 활용하고 세례조차 침례를 권한다. 그리스도와 함께 장사 지냄의 의미와 그리스도 안에서 죄 씻음을 받았다는 의미로 가르쳐서 그리스도의 영적 영향을 가르친다면 고린도후서 5장 17절 말씀처럼 새로운 피조물로의 탄생을 기하도록 한다. 대승 불교권에서 새로운 法名(이름)을 부여 받는 것처럼 새로운 세례명을 받도록 함도 좋을 것이다. 시신 화장도 불교식을 채택하되 화장하기 전 설교 말씀을 통해 죄인의 육신이 불타 없어지더라도 영생의 몸으로 변화됨을 가르치고 현지에 적합한 기독교식 장례문화를 개발한다.
 
(5)헌아 및 동자승 제도
 
어린 아이를 하나님께 바치는 의식을 불교에서 부처에게 바치는 의식과 비교 연구하여 상황화된 헌아식을 갖게 한다. 심지어 새로운 비싼 물건(오토바이, 자동차 또는 집 등)을 주께 드리는 헌물 예배를 드리게 함도 좋을 것이다. 캄보디아에서 목격한 장면인데 한 젊은 부부가 새로 장만한 오토바이를 갖고 와서 실로 오토바이와 자신을 연결하고, 그 연장의 실 끝을 승려가 쥐고 축복과 무사 운전을 위해 기도해 주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우리는 붉은 실을 이용해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복과 안녕의 기도를 하며, 붉은 실의 상징성이 예수의 이름으로 우리는 하나가 되었다는 공동체 의식을 가르치면서 이 의식을 실시함도 바람직할 것이다.
 
동자승도 고난 주간 또는 성탄절 전후 일주일간의 기간을 이용해 교회 또는 수련원에서 생활하는 제도로 실시한다면 어린이 신앙 교육의 새로운 장이 열릴 것이다. 이때 스포츠스타일의 삭발을 하게 함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불교인의 관점에서 오늘의 예수님을 만나게 하려면 위와 같은 내부자(Insiders) 관점의 개발과 적용이 필요하다. 선교사에게 이런 용기가 없다면 BBB(Buddist Background Belieber / 불교배경의 기독신자)들의 내부적 적용으로 시도할 만하다. 인도네시아에서 내부자 운동이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은 이런 적극적 상황화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33년 전에 인도네시아에 도착했을 때 약 400만 명의 개신교 인구가 지금은 4,000만 명을 넘어섰다면 이런 적극적 상황화를 소승 불교권에서 시도해 볼 만 하다고 필자는 믿는다. 다만 불교권에서 기독교와 기독교인의 모습이 너무 서구적이고 현지 문화에 이질적인 것이 고착된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내용보다 형식에 치우친 기독교가 형식의 과감한 상황화를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이런 시도는 기존 교회 또는 전통적 선교사가 아닌 BBB(불교 배경의 기독신자)의 용기와 선교사의 격려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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