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식 목사ⓒ데일리굿뉴스
너무 당연한 소리인지 모르지만 실제는 가장 잘 안 지켜지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을 하든 기초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으면 얼마 못 가서 무너지고 맙니다. 이것은 참으로 놀라운 진리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무너지고 있다면 현상을 보기 전에 기초를 다시금 돌아보아야 합니다.
 
공부도 운동도 사업도 정치도 기초가 튼튼한 사람이 오래하고 잘 하고 즐겁게 합니다. 하지만 기초가 튼튼하지 못하면 금방 지치고, 재미도 없고, 어설플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기초 훈련을 가장 많이 해야 합니다.
 
이것은 신앙의 영역에서도 동일합니다. 신앙은 우리의 삶의 모든 부분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삶의 모습을 신앙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신앙생활은(일반종교와 계시신앙을 구별함) 단지 일반적인 종교 생활이 아닙니다. 종교 생활은 열심만 있으면 됩니다. 물론 그것도 쉽지는 않지만 열심만 내면 종교 생활을 어느 정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계시 신앙은 행위적 종교생활에만 머무는 것이 아닙니다.
 
계시 신앙(구원신앙)은 행위적 종교 생활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계시신앙은 행위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행위에 앞서 하나님의 계시가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 계시에 근거해 행위를 강조합니다. 계시는 하나님이 밝혀 주심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이 알려 주시지 않으면 인간은 하나님을 알 수 없습니다. 그러면 자신의 소견에 옳은 대로 살아갑니다. 그러다 두렵고 무서움에 직면하면 종교를 만들어 냅니다. 그래서 돌도 섬기고, 바다도 섬기고, 산도 섬기고, 나무도 섬기고 급기야 사람도 섬깁니다. 그렇게 각종 우상을 만들어 냅니다. 이렇게 만든 우상을 위해 치성을 드리는 것입니다. 그러니 인격적일 수 없습니다. 단지 인간의 한계를 두려워하여 만들어 낸 것일 뿐입니다. 이것이 인간이 만들어 낸 종교입니다.
 
하지만 계시 신앙은 다릅니다. 우리의 원함과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사람이 만들어 낸 것이 아닙니다. 그러니 치성을 드린다고 문제가 해결된다든지 두려움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계시 신앙은 하나님이 알려주신 대로 믿고 사는 것입니다.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사는 것은 계시 신앙이 아닙니다. 계시신앙은 하나님이 먼저 찾아오시고 말씀하시고 교제하는 인격적인 신앙입니다.
 
그런데 의외로 계시 신앙을 믿는다고 하면서 종교생활에 머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과 관계없이 살아가는 것입니다. 종교적인 형식만 채우면 된다는 의식이 강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입니다. 이렇게 된 것은 신앙의 기초가 부실하기 때문입니다. 기초가 부실한 채 오랜 시간 동안 지내오면 자신의 경험과 지식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성경이 말하는 것을 잘 듣지 않습니다.
 
일반 종교인들 가운데 가장 강력한 세력은 체험과 경험이 많은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좀처럼 변하지 않습니다. 성경을 보면 사단이 가지고 있는 능력이 참으로 대단합니다. 그래서 공중권세 잡은 자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모습이 교회 안에도 종종 있습니다. 자신의 체험이 모든 것의 기준이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단지 악세서리에 불과합니다. 이런 사람은 종교인이지 신앙인이 아닙니다.
 
계시 신앙은 철저하게 말씀에 기초합니다. 하나님께서 말씀을 우리에게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말씀을 통해 우리와 소통하시기 때문입니다. 말씀이 사라지면 남는 것은 종교행위 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치열하게 살고자 하는 의미가 자기 자신에게만 있게 됩니다. 자신이 누릴 영광과 부와 명예와 권력과 자랑을 위해 살아갑니다. 이것은 하나님과는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철저하게 하나님의 말씀에 정초해야 합니다.
 
계시신앙의 기초는 말씀입니다. 말씀을 읽는 것과 듣는 것과 그 가운데 기록된 것을 지키는 것에 있습니다. 이 기초가 튼튼할 때 비로소 성화 즉 거룩한 삶이 제대로 되는 것입니다. 참된 행위가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럴 때 죽은 믿음이 아니라 산 신앙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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