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서 시작된 촛불민주화운동과 마틴 루터로부터 촉발된 종교개혁 기념 주일이 각각 1주년과 500주년을 맞는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교회협)는 17일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에서 이 두 사건을 기념하는 특별한 음악회를 열고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마련했다.
 
▲촛불민주화 운동 1주년과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는 음악회가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에서 열렸다.ⓒ데일리굿뉴스

교회협은 촛불민주화 운동과 종교개혁이 민중에게 권력을 이양한 민주주의의 상징이었다는데 주목하고 이번 음악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그 취지를 설명했다.

'깊은 탄식 속에서'란 주제로 열린 이번 음악회에서는 17세기 독일의 30년 전쟁을 비롯해 19세기 미국의 흑인노예, 20세기 광주학살, 21세기 콩고 내전 등을 음악으로 형상화하고 민중의 탄식이 희망으로 전이되는 메시지를 청중들에게 전달했다.

이번 공연은 지난 7월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해 첫 공연이 진행됐으며 네덜란드 작곡가 코드 마이어링과 서울오페라단 단장을 역임한 이건용 작곡가의 창작곡 등 8곡이 연주됐다.

교회협 김영주 총무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은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갈 때 우리 신앙인들은 어디에 있었는지, 무엇을 했는지 물어야 한다"며 "이 끊임없는 질문에 대해 이 작은 음악회가 해답을 찾아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건용 작곡가는 "아무리 기도해도 평화는 멀어져 가는 듯 하다. 이런 세상에서 우리는 어떻게 희망을 가질 수 있을까 생각한다"며 "이 답을 우리는 시편에서 찾고 각 시대의 절망을 노래한 후에 희망과 위로의 음악이 뒤따르도록 이번 음악회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교회협은 이번 음악회를 통해 단순히 과거를 회상하며 기념하기 보다 우리가 잡고 놓치지 말아야 할 개혁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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