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는 18일 명성교회의 세습 시도를 반대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데일리굿뉴스

명성교회가 김삼환 원로목사의 후임으로 아들 김하나 목사를 선정하고 관련 서류를 동남노회에 제출한 것과 관련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공동대표 김동호, 백종국, 오세택, 이하 세반연)는 "김하나 목사를 청빙하려는 세습시도를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세반연은 18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종로구 예장통합총회본부 앞에서 '명성교회 세습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예장통합 소속 목회자들과 장로회신학대학교 총학생회, 교회개혁실천연대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연대 발언에 나선 장신대 윤관 총학생회장은 "명성교회의 결의가 이 땅의 하나님 나라 구현에 어떤 책임을 지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었다"며 "신학도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부디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지켜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어 김정태 목사(사랑누리교회)는 명성교회가 특정인의 것이 아닌 하나님의 것임을 강조했다. 

김 목사는 "교회와 세상을 섬기고자 했던 명성교회가 왜 내 교회와 한국교회를 분리해 생각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모든 교회가 그렇듯 명성교회는 온 세상을 섬기라 하신 하나님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습을 하면 내부적으로 잠시 영광을 누릴 지 모르지만, 결국 한국 사회와 한국교회 역사에 수치스러운 일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득훈 목사(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는 명성교회 공동의회 투표 결과에 주목했다.
  
박 목사는 "공동의회 투표 결과 교인들의 74%가 찬성, 26%가 반대하고, 장신대 교수들 중 78명이 세습 반대를 표명한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명성교회가 하나님의 뜻이라고 강권했음에도 교인들이 반대했다는 점에서 하나님의 진정한 뜻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명성교회 세습과 관련한 교계의 반발은 날로 거세지고 있다. 

세반연은 오는 24일 열리는 동남노회 정기노회 전까지 명성교회 세습 반대 서명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김애희 사무국장(교회개혁실천연대)은 "지금까지 5053명이 서명에 동참했다"며 "노회 전까지 서명운동을 계속 진행해 반대 의사를 확실하게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 후 세반연은 예장통합 임원회를 찾아가 세습반대 관련 문서를 전달했다. 

방인성 목사(세반연 실행위원장)는 변창배 목사(예장통합 사무총장)에게  "명성교회 세습을 막는 것이 예장통합과 한국교회를 위한 길"이라며 "종교개혁 500주년에 세습을 강행해 그 정신을 어지럽히면 안된다. 세습을 막는 일을 도와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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