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는 각종 행사들로 한국교회가 분주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평신도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다양한 실천 방안이 부족하단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종교개혁 정신과 연결지어 지역 주민들과 함께 환경생태운동을 펼치고 있는 교회가 있어 찾아가봤다.
 
▲가재울녹색교회는 천연 향초, 세제 만들기 등 지역 주민들과 함께 환경 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사진제공=가재울녹색교회

"환경문제도 종교개혁 정신과 연결되죠"

가재울녹색교회는 지역사회 안에서 환경 보호에 앞장서며 생태적 목회를 하고 있다. 천연 향초와 세제 만들기 같은 환경 운동 뿐 아니라 마을 주민들에게도 태양광 발전기 설치를 권장하며 에너지 자립 마을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양재성 목사의 목회 방향에 따라 성도들도 자연스레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이제는 성도들 개개인이 모두 환경선교사로서 환경운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양 목사는 “언뜻 환경 문제는 종교개혁과 큰 관련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하나님이 창조하신 지구를 잘 돌보는 환경 선교도 종교개혁의 정신을 회복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환경 문제는 단순히 하면 좋고 하지 않더라도 괜찮은 것이 아닌,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이 사람들에게 준 최초의 사명을 회복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현재 한국교회가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그 동안 소홀했던 환경생태운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회를 새롭게 하려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조언한다. 하나님과의 관계 뿐 아니라 인간과 인간, 자연과 인간 사이의 관계를 회복하는 것 또한 기독교인이 간과해선 안 될 중요한 사명이라는 것.

양 목사는 "하나님을 믿는다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을 내 삶을 통해 사는 것이 당연하다"며 "자연 세계를 잘 보존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야 말로 어쩌면 전통적 기독교 신앙을 잘 가져가는 것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500년 전 신앙의 본질을 회복하고자 개혁의 불을 지폈던 종교개혁자들. 오늘날 한국교회는 종교개혁 당시보다 더 부패했단 비판을 받고 있지만, 수많은 교회가 각자 맡은 영역에서 새로운 교회 개혁 방안을 고민하고 실천한다면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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