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J. S. Bach) 가 봉직했던 라이프찌히의 성 토마스 교회(St. Thomas Kirche).ⓒ데일리굿뉴스

멘델스존(Felix Mendelssohn Bartholdy, 1809~1847)은 독일 낭만파 음악을 대표하는 작곡가 중 한 사람으로서 작곡가, 피아니스트 그리고 뛰어난 오케스트라 지휘자였다.
 
그는 개신교 유태인으로 비교적 풍족한 환경에서 음악활동을 했는데,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Leipzig Gewanthaus Orchester)의 지휘자로 활동하면서 바흐(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의 《B단조 미사 BWV 232》를 발견하여 초연을 한 일, 슈베르트(Franz Schubert, 1797~1828)의  《교향곡 9번 ‘대공’ D. 944》을 슈만(Robert Schumann, 1810~1856)에게 전달받아 초연을 한 것 그리고 슈만의 《교향곡 제1번 ‘봄’ Op. 38》을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와 초연한 일 등은 음악사적인 사건이라 할 수 있다.
 
멘델스존이 활동하던 당시의 라이프치히는 바흐가 봉직했던 ‘성 토마스교회’(St. Thomas Kirche)와 교회 부설 음악학교가 있는 곳이기도 하며 프로테스탄트 교회음악이 꽃피운 곳이기도 하다.
 
멘델스존의 누나 파니 멘델스존(Fanny Mendelsshon, 1805~1847)도 여성 작곡가로 알려져 있는데, 멘델스존의 곡으로 알려져 있는 많은 곡들이 파니 멘델스존의 작품으로 추정되고 있다.

멘델스존과 슈만의 우정은 평생 지속됐는데 쇼팽(Frédéric François Chopin, 1810~1849)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 Op. 21》을 클라라 슈만(Clara Schumann, 1819~1896)이 연주하고 《슈만의 교향곡 제1번 ‘봄’》을 멘델스존이 초연 지휘한 음악회 프로그램만 봐도 슈만과 멘델스존의 친밀한 관계를 짐작할 수 있다.
 
 ▲멘델스존의 피아노와 작곡 서재.ⓒ데일리굿뉴스
 
특별히, 멘델스존은 오라토리오(Oratorio) ‘사도 바울’(St. Paul)과 ‘엘리야’(Elias)를 작곡했는데, 오라토리오 ‘엘리야’는 하이든(Franz Joseph Haydn 1732~1809)의 ‘천지창조’(Die Schöpfung), 헨델(George Frideric Händel 1685~1759)의 ‘메시아’(Messiah)와 함께 세계 3대 오라토리오에 속하는 곡이다.
 
멘델스존의 《교향곡 제5번 ‘종교개혁’ Op. 107》은 그의 나이 21세인 1830년에 작곡된 곡이다.

이 교향곡은 루터(Martin Luther, 1483~1546)의 종교개혁(Reformation)과  1530년 아우구스브르크 신앙고백서(Augsburg Confession)가 만들어진 지 300주년을 기념하고, 프러이센(Prussia)의 프리드리히 빌헬름 3세가(Friedrich Wilhelm III, 1770~1840) 아우그스부르크 선언문 300주년을 기념 선포하는 축제기간(1830년 6월)에 연주될 계획이었다.

하지만 작곡이 1830년 5월에서야 끝나게 되고 여러 가지 사정이 합쳐져 《교향곡 제5번 ‘종교개혁’》은 1832년 11월 15일 베를린에서 멘델스존 자신의 지휘로 초연됐다.
 
멘델스존은 개신교 종교개혁의 역사와 그 신앙적 사상을 물려받은 독일 루터교회에서 세례를 받은 개신교 작곡가이다.

이 교향곡에는 개신교도로서 멘델스존의 신앙적 고백이, 교향곡이라는 장르를 통해 장엄하고 중후한 화성과 선율로 잘 표현돼 있는데, 교향곡의 4악장에는 루터의 코랄(Chorale) ‘내 주는 강한 성이요’(Ein feste Burg ist unser Gott)의 선율이 주제가 되어 4악장의 전개를 이루고 있다.
 
 ▲'한반도 평화통일 기원 평화음악회' 베를린필하모니 대극장(Muse Symphony Orchestra 지휘; 동아방송예술대학교 장기웅 교수).ⓒ데일리굿뉴스
 
필자는 2016년 6월 21일 대한민국 민간교향악단 최초로 베를린 필하모니 대극장(Berliner Philharmonie Grosser Saal)에서 Muse Symphony Orchestra의 협연으로 ‘한반도 평화통일 기원 평화음악회’를 지휘한 바 있다.

연주 후 멘델스존의 집(현재 멘델스존 박물관), 게반트하우스오케스트라 홀, 토마스교회 그리고 바흐 박물관 등을 방문해 멘델스존과 바흐의 음악적 행로를 탐구했다.
 
베를린에서 교향곡 ‘종교개혁’이 초연됐듯이, 언젠가 베를린필하모니 대극장에서 교향곡 ‘종교개혁’을 지휘할 수 있게 되길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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